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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등장만으로 시선 사로잡는 국내 영화 퀴어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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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퀴어 캐릭터들이 있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뚱보 소년 오동구부터 ‘꿈의 제인’의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까지. 때론 영화의 주역으로, 때론 유쾌한 감초 캐릭터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국내 영화 속 퀴어 캐릭터들을 살펴봤다.

국내 퀴어 영화 중에서도 수작으로 손꼽히는 ‘천하장사 마돈나’(2006)의 뚱보 소년 오동구(류덕환)는 야무진 매력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대표적인 퀴어 캐릭터다. 어릴 때부터 마돈나를 동경하며 자라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즉시 여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동구는 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면 5백만 원의 장학금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수술비를 벌기 위해 샅바를 잡기 시작한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여자가 되기 위해 웃통을 벗고 씨름판에 나선 동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여타 퀴어 영화와 같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우고, 이상을 쟁취하는 방식의 구성 대신 편안하고 훈훈한 흐름을 택했다. 덕분에 관객은 어떤 부담도 없이 동구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친구 집 다락방에서 동구가 붉은 치파오 안에 터질 듯한 몸을 겨우 욱여넣고는 장만옥 같지 않으냐고 물을 때, 관객은 흐뭇함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장진 감독 작품 ‘하이힐’(2013)의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은 기존 국내 영화에 등장했던 퀴어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반전시켰던 캐릭터다. 유달리 ‘여성스럽고 유약하게’ 그려지던 지난 캐릭터들과 달리 주인공 지욱이 완벽한 마초남으로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거친 액션을 선보이며 신선한 감상을 남긴 것이다.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지욱은 타고난 능력으로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전설적인 형사지만,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강력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나 완벽한 남자인 지욱은 여성성을 감추기 위해 더욱 거칠게 행동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러나 끝내 지욱은 여자가 되는 것이 그가 진정 원하는 일이고, 결코 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 형사를 그만두고 여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 ‘꿈의 제인’(2016)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제인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다. 제인은 성소수자이기에 소외된 모든 이들을 포용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깊은 외로움을 안고 있는 트랜스젠더다. 그는 이태원 클럽 뉴월드에서 노래를 부르는 스타이기도, 가출 청소년들을 돌보는 한 대안 가족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렇게 복잡 다양하고 입체적인 면모를 가진 그는 영화 제목과 같이 꿈속의 신기루처럼 하염없이 몽환적이다.


영화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가출 청소년 소현(이민지)에게 꿈결처럼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이 나타나고, 소현이 시시한 행복을 꿈꾸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인은 꿈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방황하는 이들을 향해 “인간은 시시해지면 끝장”이라며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라는 기묘한 인사를 건넨다. 그만의 삶을 향한 희망의 표어다. 하이 톤의 비음으로 인생의 정곡을 찌르는 그를 만날 때 관객은 묘한 벅참을 느끼게 된다.

황정민과 이정재가 재회한 작품이자, 올해 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에도 등장과 동시에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가득 메운 퀴어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충무로의 블루칩이자 연기파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박정민이 연기한 유이다. 그는 새로운 삶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찾아온 태국에서 암살자 인남(황정민)의 가이드를 맡게 되며 사건에 휘말리는 캐릭터다.


거친 추격 액션이 펼쳐지는 영화에서 트랜스젠더인 유이 캐릭터가 뜬금없다고 여겨질 수 있겠으나, 유이의 역할은 그야말로 필수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고 진중한 톤을 유지하는 ‘다만 악’에서 유이가 발랄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극의 생기를 불어넣는 이유다. 유이는 성전환 수술을 하기 위해 태국에 방문했지만, 돈을 모으지 못해 5년 넘게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인물이다. ‘다만 악’은 8월 5일 개봉 예정이다. 박정민이 연기한 유이가 앞선 캐릭터들에 이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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