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3>에 대한 감독의 속내

조회수 2020. 7. 29. 15: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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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양우석 감독 "'강철비3', 만들 필요 없는 세상 오길"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2: 정상회담’을 만든 이유는 명확했다. ‘강철비’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강철비’와 ‘강철비2: 정상회담’은 큰 주제는 같지만 풀어 나가는 방식은 다르다. 양우석 감독이 계속해서 이야기했던 변화구와 직구의 차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세 정상이 정상회담 중 북 쿠데타로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되고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철비’에서 역시 북의 쿠데타로 이야기가 시작되긴 하지만 한반도 문제를 남과 북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설정이다.


반면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까지 주변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보다 현실에 가까운 상황으로 시작한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를 찍을 때는 속편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강철비’가 개봉 후 한번 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철비’에서 이야기를 반밖에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강철비2: 정상회담’까지 하면서 한반도 관련된 주변국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다 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주도권의 문제다. ‘강철비’를 할 당시에는 절박한 상황으로 인해 대한민국에게 오로지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설정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실제로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고민했고, 그것은 북 위원장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현실은 우리가 주도권을 쥔 것이 아니다. 분단을 우리가 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한다고 우리 방향대로 가지 못한다. 이번에는 미-중간의 갈등이 더 심해졌다. 우리의 분단은 3단계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이 미-중간의 갈등으로 인한 분단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의외의 캐스팅으로 손꼽히는 인물은 북 위원장이다. 관객들이 상상하는 북 위원장과는 젊은 지도자라는 점 빼고는 모든 것이 달랐다. 이 역시 양우석 감독의 계획이 있었다. 실제 인물과의 싱크를 깨기 위한 목적이 담겨있었다.


“사실 북을 캐릭터화 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있었다. 한 캐릭터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좋을 때는 뭐든 다 해줄 듯 하지만, 좋지 않을 때는 막말이 깡패 수준이다. 캐릭터를 둘로 나눈 것이 북 위원장과 북 호위총국장이다. 북 위원장은 이름이 조선사다. 북한 주민들이 지난 70년 동안 바랐던 것을 생각했다. 그들의 소망도 평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소망을 담아 조선사를 만들었다. 유연석 씨에게 대본을 건넸는데, ‘저요?’라는 것이 첫 반응이었고, 하루 이틀 후, 참여하겠다는 답이 왔다.”


양우석 감독이 유연석에게 바랐던 것은 ‘구동매 조선사 버전’이었다. 유연석은 영화 속에서 아주 잘 표현했고, 양우석 감독 역시 만족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한 가지 더 들었던 바람은 남북미 세 정상이 모여있을 때의 시너지였다.


“스무트 대통령은 돈 많고 힘 센 큰 형, 조선사는 막무가내 고집불통 막내, 한경재는 둘째 형의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런 모습들은 영화적으로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연석의 경우 깐깐한 북 위원장의 모습과 귀여운 막내 동생의 모습이 모두 잘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오락적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바로 잠수함 액션이다. 남북미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부터 영화는 대부분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 정상회담’이 잠수함 액션으로 언급되길 바라는 마음에 공을 들였다고.


“처음부터 잠수함 액션은 CG로 갈 생각이었다. 촬영 전부터 액션 시퀀스를 시작했지만 어떻게 보일지 의문이었다. 잠수함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작품에 임할 때 잠수함 액션으로는 언급될 수 있을 만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무엇보다 동해 바닷속을 시원하게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3’에 대해 묻자 솔직한 마음을 꺼내보였다. 개인적으로는 3편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3편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강철비’와 ‘강철비2: 정상회담’에 나온 상황은 외국에서 시뮬레이션을 해준 것이라 볼 수 있다. 한국 내에서도 다른 길이 있다거나, 영화에서 다룰 만큼 상황이 변한다면 그때 가서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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