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의 미래

조회수 2020. 7. 16. 12: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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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SF8-블링크', 클리셰 범벅에 한숨만 푹

8명의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은 시네마틱 드라마 프로젝트 ‘SF8’이 공개됐다. 이 중 한가람 감독이 연출을 맡은 ‘블링크’는 인공지능 파트너를 뇌에 이식한 형사가 살인사건 수사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 시절 자율주행 차 사고로 부모를 잃고, 인공지능을 불신하게 된 지우(이시영)는 인공지능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감과 능력을 믿는 형사다. 범인을 추적하는 데에도 컴퓨터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상황이 늘 불만인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AI의 말을 듣지 않고 방심하다 범인을 놓친 벌로, AI를 뇌에 이식해 파트너로 교육하라는 것이다.

과거의 사고로 AI를 불신하는 주인공과 그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인공지능, 어디에선가 자주 봤던 설정이다. 윌 스미스 주연 영화 ‘아이, 로봇’(2004)을 비롯해 AI와 로봇을 경계하고 믿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수없이 많이 존재했다.


AI를 뇌에 이식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는 설정 역시 마찬가지다. 2018년 개봉한 리 워넬 감독의 ‘업그레이드’는 인간의 모든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최첨단 두뇌를 장착한 남자가 펼치는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이전 작품에서 빈번하게 사용됐던 소재를 다시 꺼내왔다면 이야기 전개와 연출적 측면에서라도 신선한 시각이 엿보여야 했을 터지만, ‘블링크’는 그저 지난 작품들을 섞어놓은 습작 같다는 인상만을 남겼다. 정해진 플롯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심심한 구성은 물론, 허술한 개연성, 평면적 캐릭터까지, 화면 속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 한 순간도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다.

색다른 이야기나 심도 깊은 메시지를 기대하길 포기한 무렵부턴, 미래 배경의 액션 스릴러 작품인 만큼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리라 희망을 품기도 했지만, 이 역시 잘못된 생각이었다. 자연스럽게 덧입혀진 CG가 순간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그뿐이다. 이시영이라는 훌륭한 배우가 있었음에도 액션 신은 두 눈을 의심하게 될 만큼 어설프게 그려졌다.


공개: 7월 10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이시영, 하준/감독: 한가람/제작: DGK, 수필름/배급: 웨이브/러닝타임: 52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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