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제 자리 찾은 남북 배우

조회수 2020. 6. 16.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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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정상회담'은 왜 이어지지 않는 '강철비'를 끌고 왔을까

영화 ‘정상회담’이 ‘강철비2’ 타이틀을 달고 개봉을 확정했다. ‘강철비’는 지난 2017년 12월 개봉한 영화로 배우 정우성이 북한의 엄철우, 곽도원이 남한의 곽철우 역을 맡아 연기했다. 개봉 당시 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3년이 지난 2020년 ‘강철비2’가 출격을 예고했다. 당초 ‘정상회담’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정상회담’ 앞에 ‘강철비2’라는 타이틀을 달고왔다. 하지만 예고편을 보면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북한의 엄철우로 출연했던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곽도원은 쿠데타를 일으킨 북 호위총국장으로 등장한다. 새로운 인물인 유연석은 북 위원장으로 얼굴을 보인다.


인물 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다르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곽도원은 우연히 북한 1호를 마주한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등장하고, 정우성은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냉철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엄철우가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마주한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남한과 북한, 미국 정상회담장에서 북한 쿠데타가 발생하고 세 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된다는 설정은 전작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다만 연결고리는 있다. 정우성과 곽도원이 함께 출연한다는 것, 양우석 감독이 전작에 이어 또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이다. 단, 정우성과 곽도원은 소속이 변했다. 정우성은 남한의 대통령, 곽도원은 북한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는 호위총국장이다. ‘강철비’를 본 관객이라면 두 사람의 캐릭터 변화에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 영화 관계자는 “전혀 다른 스토리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배역에 맞는 배우가 캐스팅된 것이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강철비2’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양우석 감독으로 보인다. ‘강철비’는 물론이고, ‘강철비2’ 역시 양우석 감독이 만든 세계관이다. 1편에 이어 2편 모두 양우석 감독이 쓴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남과 북 관계와 핵 문제를 다룬다는 것에서 스토리는 다르지만 세계관을 공유한다.


영화 관계자는 “기획단계서부터 ‘강철비2’로 기획을 했었다. 웹툰원작 ‘스틸레인’은 가상의 남북관계 위기 상황을 그렸고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확장을 위해 영화도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제목을 결정했다”고 ‘강철비2’를 가지고온 이유를 설명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 중 갈등과 일본의 견제 등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운명으로 문제 의식을 확장시켰다. 70년에 이르는 전쟁 상태를 종식시킬 평화협정이라는 목적은 같지만,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른 남,북,미 정상. 그리고 평화협정에 반대해 쿠데타를 일으킨 호위총국장까지. 네 배우의 대치는 정상회담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 임박한 전쟁 위기 속 이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이 지속 중인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그린 ‘강철비2: 정상회담’이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지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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