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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습격 속 생존자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 것

리뷰 |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는 ‘#살아있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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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개연성은 없었다. 주인공 준우(유아인)가 영문도 모른 채 잠에서 깨어 재난의 중심에 서 있듯이 영화 ‘#살아있다’는 영문도 모르게 관객들을 끌어 당긴다.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는 원인불명 증상 사람들의 공격에 통제 불능에 빠진 도시 속 살아남은 남자 준우와 여자 유빈(박신혜)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킹덤’을 잇는 한국형 좀비물로 관심을 받았다.


준우는 보통의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느즈막히 잠에서 깼다. 다른 가족들은 준우만 남겨놓고 집을 비웠고, 평소와 다름없이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뉴스를 접한다. 도시가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그제서야 밖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은 정신없이 날뛰고 서로를 물어 뜯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준우는 현관문을 열어보는데, 한 남자가 다급하게 들어온다. 


이 남자, 다급해보이고 정신이 없다. 밖의 상황을 다 알고 있는 듯 하지만 횡설수설하다 화장실을 쓰고 집 밖으로 나가겠다는 약속하기에 준우는 그를 화장실로 들여보냈다. 그 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채, 뉴스를 통해 원인불명의 증세를 따르게 습득하고, 남자의 공격에서 간신히 살아 남는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 준우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게된다. 그리고, 살아남으라는 아버지의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준우는 재난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살아있다’는 재난의 상황을 빠르게 보여준다. 시작부터 몰아치는 상황으로 관객의 머리채를 끌고 들어가듯 빠르게 전개된다. ‘왜?’라는 의문을 던질 시간을 용납하지 않는다. 관객들 역시 준우와 마찬가지로 영문도 모른 채 영화에 몰입한다.


영화 속에서 좀비라는 재난은 관객을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다는 것. 살아남은 자들이 느껴야할 공포와 고독이다. 준우의 귀에만 들리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준우의 소리없는 울부짖음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미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상황에서 준우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리없는 비명일 뿐이다.

알수없는 재난 속 준우를 진짜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좀비가 아니다. 외로움이다. 살아 남으라는 아버지의 말만 남긴 채 사라진 가족은 좀비보다 더욱 준우를 위험한 상황에 몰아 넣는다. 


생존자의 기척을 느꼈을 때 좀비인지 아닌지보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가 먼저 터져나오는 이유도 그것이다. 준우를 위험에서 구해주는 것이 구조대가 아닌, 또 다른 생존자 유빈인 것처럼.


영화의 설명처럼 ‘#살아있다’는 2020년 가장 신선한 생존 스럴러라 불릴만 하다. ‘부산행’으로 시작된 국내 좀비 영화 속 모습은 ‘창궐’과 ‘킹덤’을 거치면서 익숙한 풍경이 됐다. 꺽기를 하며 물어 뜯는 본능만 남은 좀비의 모습은 누구나 예상이 가능하다. 이제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런 점에서 ‘#살아있다’는 차별점을 갖는다. 좀비들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만드는 것은 구조대의 부름이나 배고픔이 아닌 외로움에서 탈출하기 위함이다. 가장 안정감을 느낄 집에 데이터도 와이파이도 문자도 전화도 모든 것이 끊긴 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자문하면 답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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