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일정보다 초청작 먼저 발표한 유명 국제영화제

조회수 2020. 6. 4. 1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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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연상호 '반도'· 임상수 '헤븐: 행복의 나라로',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선정

영화 ‘반도’,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제 73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제73회 칸 영화제 측은 지난 3일(프랑스 현지 시각) 온라인 생방송으로 ‘칸2020 오피셜 셀렉션(Canne2020 Official Selection)’으로 지명된 56편의 영화 라인업을 발표했다. 프랑스 칸에서 매년 열리는 칸 영화제는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올해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73회 칸 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국제적 확산으로 연기했으며, 현재로썬 물리적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칸 영화제 측은 올해 초청 예정이었던 작품을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지 않고 ‘칸2020 오피셜 셀력션’으로 통합해 초청작 56편을 발표했다.


‘칸2020 오피셜 셀력션’에 포함된 국내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있다. 앞서 스크린데일리 등 외신은 국내 칸 초청 예상작으로 ‘반도’, ‘헤븐: 행복의 나라로’,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변성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등을 꼽았다.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날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상호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탈출한 정석(강동원)은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제안을 받는다. 폐허가 된 땅으로 돌아온 정석은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나가야 한다.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좀비가 정석 일행을 습격하고,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영화는 ‘부산행’을 뛰어넘는 규모로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예고한다.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는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한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칸 영화제 측은 “멜랑콜리와 슬픔으로 가득 찬 영화다. 몇몇 엄청난 장면들은 영화에 다른 차원을 부여한다. 언제나처럼 감독의 자조적인 유머는 멋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임상수 감독은 ‘그때 그사람들’(2005년, 감독 주간), ‘하녀’(2010년, 장편 경쟁부문), ‘돈의 맛’(2012년, 장편 경쟁부문)에 이어 네 번째로 칸 영화제 정식 초청작에 선정됐다. 교도소 복역 중 인생 마지막 행복을 찾아 뜨거운 일탈을 감행하는 죄수번호 203을 연기한 최민식은 ‘취화선’(2002년, 장편 경쟁부문), ‘올드보이’(2004년, 장편 경쟁부문), ‘주먹이 운다’(2005년, 감독 주간)에 이어 네 번째로 칸에 초청됐다. 203의 특별한 여행에 얼떨결에 동참하게 된 남식을 연기한 박해일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로 칸에 초청됐다.


국내 영화인 ‘반도’, ‘헤븐: 행복의 나라로’ 외에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The French Dispatch)’, 피트 닥터 감독의 ‘소울(Soul)’,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썸머 오브 85(Summer Of 85)’,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True Mothers)’ 등이 ‘칸2020 오피셜 셀력션’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개최가 어려워진 칸 영화제는 56편의 초청작을 전 세계 파트너 영화제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토론토 영화제,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 뉴욕 영화제, 부산 영화제, 도쿄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며, 라인업의 일부가 될지 전부 상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취소는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며 “이번 영화제가 일반적인 형태를 취할 수 없다면 다른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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