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공포 영화 호러퀸은?

조회수 2020. 4. 29. 18: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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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여고괴담' 최강희·'장화 홍련' 임수정, 또 누구?..공포 영화 호러퀸 연대기

강한 긴장감과 소름을 유발하는 공포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에 휘말린 인물에 깊이 몰입하게 한다. 공포영화의 몇몇 장면들은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포영화는 신인배우들이 얼굴을 알리기에 탁월한 장르로 꼽힌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인 배우들은 이를 계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스타로 발돋움한다.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은 학원공포물을 유행시킨 대표적인 영화로 꾸준히 속편이 제작돼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여고괴담’은 왕따, 학업 경쟁, 교사의 부도덕성을 다루는 등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아 반향을 일으켰다. ‘내가 아직 네 친구로 보이니?’라는 홍보 문구와 영화 후반 등장하는 최강희의 점프컷은 이후에도 꾸준히 패러디됐다. 이 영화로 당시 신인이던 김규리, 최강희가 주목받았다. 특히 최강희는 당시 청소년 드라마 ‘나’,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학교1’ 등 다수 학원물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여고괴담’ 시리즈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여고괴담 3 – 여우 계단’(2003), ‘여고괴담 4 – 목소리’(2005), ‘여고괴담 5 – 동반자살’(2009)까지 총 다섯 편이 제작됐다. 1편과 함께 수작으로 호평받는 2편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는 박예진, 김규리, 이영진, 공효진 등이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여고 내 동성애라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소재를 택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는 제3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고생을 연기한 출연진 전원이 영화 여자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송지효, 박한별, 조안,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오연서, 손은서 등이 모두 ‘여고괴담’ 시리즈 출신이다.

1999년 드라마 ‘학교 2’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하지원은 곧바로 영화 ‘가위’(2000), ‘폰’(2002)에 출연해 호러퀸으로 발돋움했다. ‘가위’에서 하지원은 동아리 회원들을 차례로 죽이며 복수하는 원혼으로 등장한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창백한 얼굴이 공포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영화는 한으로 눈을 감지 못해 실로 눈을 꿰매거나, 수영장 물속에서 선 채로 노려보는 모습 등 강렬한 비주얼을 담은 장면들로 화제를 모았다. ‘가위’, ‘폰’ 이후 하지원은 영화 ‘내 사랑 싸가지’(2004), ‘1번가의 기적’(2007), ‘해운대’(2009), ‘코리아’(2012)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기로 인정 받았다.

해외서도 자주 언급되는 김지운 감독의 공포영화 수작 ‘장화, 홍련’(2003)은 당시 신인이던 임수정과 문근영을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인적이 드문 시골 목재 가옥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게 발생한 기이한 사건을 다뤘다.

임수정과 문근영이 연기한 수미, 수연 자매는 계모인 은주(염정아)와 대립하며 그 과정에서 괴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영화는 뛰어난 미장센과 음악, 배우들의 연기, 반전까가 모두 잘 어우러지며 호평받았다. 22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은까마귀상, 24회 청룡영화상신인여우상, 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여우상, 미술상, 조명상, 음향상 등을 수상했다.

2010년대 공포영화는 조금씩 이전의 위상을 잃었다. 이전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도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인 배우들이 공포영화로 주목받고 이를 계기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스펙트럼을 넓혔다.

‘기생충’(2019)으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박소담도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공포영화다. 일제강점기 경성 요양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에서 박소담은 학교의 우수학생 연덕 역을 맡아 박보영과 호흡을 맞췄다. 연덕은 새로 학교에 들어온 주란(박보영)을 챙기며 이후 변해가는 주란과 함께 학교의 비밀을 파헤친다.

같은 해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2015)에도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은 악마가 육신에 갇힌 영신 역으로 빙의 연기를 펼쳐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박소담은 극 중 파격적인 비주얼로 라틴어, 중국어, 영어 등을 동시에 선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서 간악한 계비 조씨 역을 연기한 김혜준은 ‘변신’(2019)에 출연해 공포 연기에 도전했다. 2019년 ‘킹덤’ 시즌1이 공개될 당시 어설픈 사극톤과 감정처리로 일부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개봉한 영화 ‘미성년’(2019), ‘변신’, 넷플릭스 ‘킹덤’ 시즌2에선 모두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논란을 불식시켰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었다는 설정의 ‘변신’은 가족과 동일한 모습을 한 악마로 강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배우들은 평범한 가족과 악마를 교차해 연기하며 섬뜩함을 자아냈다.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등 베테랑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준은 선악을 오가는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동안 흥행에 실패하며 외면받은 한국 공포영화는 ‘곤지암’(2017)을 계기로 조금씩 활기를 찾았다.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손나은, 정은지도 ‘여곡성’(2018), ‘0.0MHz’에 출연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이세영은 29일 개봉한 ‘호텔 레이크’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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