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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때문에 욕설, 담배 배웠다는 배우

인터뷰 | ‘사냥의 시간’ 이제훈, 죽음의 공포 느끼기 위해 극한까지 몰아붙인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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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이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자신을 알린 ‘파수꾼’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과 9년 만에 재회했다. 선함 속에 왠지 모를 슬픔과 반항기 섞인 이제훈의 얼굴은 불안한 청춘을 대변할 때 빛을 발한다. ‘파수꾼’에서 이를 입증한 그는 ‘사냥의 시간’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청춘으로 분해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베를린 영화제를 다녀오고 극장 개봉을 기다렸는데 코로나19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돼 당황스러웠다. 너무나 사랑하는 플랫폼인 넷플릭스로 공개할 수 있어 감사하고 기분 좋았다. 공개 후에 많은 연락을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190여 개국에 동시에 공개돼 해외 반응도 바로 알 수 있어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지난 2월 극장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연기된 후 넷플릭스 공개로 변경됐다. 영화는 경제가 붕괴한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담아 색다른 비주얼과 독특한 무드를 지닌 장르물이 완성됐다.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 정확한 시대적 배경보다는 경제가 붕괴하고 희망 없는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려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총기가 나오는 부분에서 우리 현실과 다르니 근 미래로 설정한 게 좋은 선택이라 느꼈다. 전체적인 배경 구현을 위해 후반 작업에 CG가 많이 들어갔다. 영화를 보면서 놀라웠다. 이런 세계관과 비주얼을 우리나라 영화에서 본 적이 있었나 싶었다. 이런 시도를 한 스태프, 감독이 자랑스러웠다.”


이제훈이 연기한 준석은 출소 후 달러를 구하기 위해 도박장을 털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다. 준석은 친구들을 이끄는 강한 카리스마부터 극한의 상황에서 폭발하는 감정까지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인다. 이제훈은 준석의 감정을 최대한 실제처럼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극한까지 자신을 몰아붙였다.


“위험한 계획이지만 이를 해내면 꿈꾸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동기를 준석에게 많이 이입했다. 수단과 방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목표와 희망을 생각하는 인물이다.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이 하이스트 무비라면 이후는 스릴러다. 쫓기는 처지가 된 후로는 두려운 마음을 계속 심었다. 한(박해수)을 직접 만나고 그가 총을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할 때 정말 나를 겨눈 총 안에 총알이 있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무방비로 죽음을 기다리는 마음을 느끼려고 애썼다. 실제로 ‘오줌을 지릴 수 있겠다. 그러면 스태프가 놀리겠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극한으로 몰았다. 죽음을 앞둔 상황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몰라 너무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데 죽음을 앞둔 느낌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다. 영화를 거의 시간순으로 찍어서 준석이 변화는 과정을 나도 순차적으로 느꼈다.”

이제훈은 준석의 감정을 체험하듯 즉흥적으로 표현하려 했고 윤성현 감독도 같은 방식으로 그의 연기를 유도했다. 이제훈과 윤성현 감독이 함께한 작품은 이제 두 번째지만 그 동안 오랜 시간을 공유하며 믿음을 쌓았다. 이제훈 말에 따르면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 이후 인간 이제훈, 배우 이제훈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다. 가깝게 지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형제 같은 사이다. 현장에서 눈빛만 봐도 그가 원하는 게 나왔는지 알 수 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었다.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이다. 영화적 동지를 얻어 행복하다. 이후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안 불러주면 섭섭할 것 같다(웃음).”


이제훈과 윤성현 감독을 이어준 연결고리인 ‘파수꾼’에는 두 사람 외에 박정민도 있다. 박정민 역시 ‘파수꾼’으로 얼굴을 알린 후 꾸준히 단계를 밟아가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여기에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 등이 더해지며 더욱 막강한 또래 배우 조합이 완성됐다. 영화 속 배우들은 현실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거친 욕설과 담배를 입에 달고 산다.


유독 흡연 신이 많았던 이제훈은 “원래 비흡연자인데 ‘파수꾼’ 때 역할 때문에 담배를 배웠다. 박정민만 보면 담배가 생각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에 담배로 어지러워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다. 금연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 또 피우긴 했는데 지금은 안 피운다”고 덧붙였다.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 형 모두 전부터 함께 하고 싶었다. 또래 배우와 웃으며 촬영하는 것만으로 힘이 됐다. 한국 영화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이라 생각한다. 쭉 함께 하고 싶다. 박정민은 워낙 잘 알아서 마냥 좋았다. ‘파수꾼’ 생각도 많이 했다. 정민이와 저는 ‘파수꾼’이 첫 장편영화였다. 이야기를 이끄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연기를 향한 열정으로 나아갔다.


시간이 흘러 ‘사냥의 시간’으로 다시 함께 작업했는데 굉장히 여유가 있고 현장을 잘 컨트롤한다는 걸 느꼈다. 큰 어른이 된 것 같다. 내가 형인데 의지하고 싶었다. 이제는 박정민이라는 배우 없이 한국 영화를 논하기 힘들 정도로 어디서든 사랑받는 배우가 됐다. 20대와 30대에 함께했는데 40대는 어떨지 기대하게 된다.”


‘사냥의 시간’ 이후 이제훈은 차기작으로 영화 ‘도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가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게 된 이제훈은 앞으로도 연기로 세상과 인간을 배우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도전하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캐릭터를 만나며 사람을 탐구하고 관계를 생각하며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자신과 타인을 보는 데 있어 편협한 시각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연기를 통해 배운다. 연기의 재미이자 사람과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과 캐릭터를 만나고 작품 속에서 존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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