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가 할리우드에서 실사화 된다고?

조회수 2020. 4. 27. 0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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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원펀맨'-'원피스'-'진격의 거인'..할리우드로 간 日 애니메이션들

애니메이션의 본 고장 일본은 2010년대 들어 인기 애니메이션 실사화에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진격의 거인’ ‘은혼’과 같은 실사화 영화들이 국내 극장가를 찾기도 했지만, 결국 “애니는 건들지 말아야 했다…”라는 뼈아픈 교훈만을 남길 뿐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할리우드에서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판권을 구입해 실사화 제작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할리우드의 뛰어난 연출력과 막대한 자본, 기술력이 투입될 실사화 작품들에 보다 희망이 걸린다.

최근 소니 픽처스는 패러디만화에서 시작해 연재만화, 애니메이션까지 큰 성공을 거둔 ‘원펀맨’의 실사화를 확정 지었다. ‘원펀맨’은 취미로 히어로가 된 남자 ‘사이타마’가 3년간의 특훈으로 손에 넣은 무적의 힘 ‘원펀!’으로 적들을 물리치고 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작품인 만큼 실사화에 걸리는 기대 역시 상당하다. 특히 주인공 원펀맨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비주얼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실사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원펀맨’에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모은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과 ‘베놈’ 등의 각본을 담당한 각본가 스콧 로젠버그와 제프 핑크너가 ‘원펀맨’ 실사화 각본을 담당한다. 여기에 ‘베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모비우스’ 등 흥행작들의 제작 및 기획을 맡았던 아비 아라드,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등을 기획한 아리 아라드가 제작에 나섰다. 아직 개봉 예정일이나 캐스팅과 관련된 정보는 알려진 바 없으나,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1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선도하는 넷플릭스는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최초로 실사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4억 3000만 부의 만화책이 팔리고, 2000년부터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역시 큰 사랑을 받은 ‘원피스’인만큼 다른 애니메이션들의 실사화 소식보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지난 2017년부터 ‘원피스’가 실사화된다는 이야기가 여러차례 전해지기는 했으나, 공룡 기업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배급한다는 발표는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


‘원피스’는 주인공 루피와 동료들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90여권 이상의 만화책이 출간되고 20년 넘게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원피스’의 방대한 이야기에서 에피소드를 추려내 10회 분량의 시리즈를 제작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 실사화에 참여하고 있는 제작사 투모로우 스튜디오와 슈에이샤가 ‘원피스’ 실사화 프로젝트 역시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블 루크 케이지’ ‘마블 디펜더스’, ABC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 등의 각본을 맡았던 맷 오웬스도 합류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제작을 결정하고 촬영까지 돌입했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근황은 어떠할까. 미국 서부극과 SF 영화를 섞어놓은 독특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카우보이 비밥’은 ‘원피스’와 마찬가지로 10부작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며, 지난해부터 순조롭게 촬영이 시작되는 듯했다. 불행하게도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지난해 10월, 주인공 스파이크 스피겔 역을 맡은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촬영이 중단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으로 제작이 거듭 연기되기까지 해, 언제쯤 제작이 재개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일본에서 한차례 실사화됐던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도 할리우드에서 재탄생된다는 계획이 전해졌다. 허나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당분간 접어두는 게 좋을 듯하다.


식인 거인이 인류에 위협을 가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진격의 거인’은 독특한 세계관과 충격적인 스토리로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된 작품이다. 한국,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은 지난 2018년 워너브라더스에서 실사화 제작이 결정됐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공포영화 ‘그것’ 시리즈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그것2’ 이후 ‘진격의 거인’의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었으나, 감독이 2022년 개봉 예정 DCEU 영화 ‘더 플래시’ 연출을 맡으며 일정이 꼬이게 된 것이다. 워너브라더스가 총력을 가하는 DCEU 영화가 우선이었기에, ‘진격의 거인’ 실사화 프로젝트는 자연스레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유명 감독 오토모 가츠히로의 작품 ‘아키라’ 역시 같은 상황에 처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할리우드에서 ‘아키라’가 실사화된다는 계획이 추진과 무산을 반복하며 난항을 겪었고, 그 사이 결국 애니메이션의 시대 배경인 2019년까지 지나치고 말았다.


‘아키라’는 제3차 세계대전 후 새롭게 건설된 도시 네오도쿄에서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에 관해 알게 되는 폭주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수많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눈독 들였던 작품은 워너브러더스가 실사화 제작을 결정짓고, MCU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와 ‘조조래빗’ 등을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이후 감독이 MCU ‘토르: 러브 앤 썬더’ 연출을 맡게 되면서 ‘아키라’ 제작은 또 한번 미뤄지고 말았다. 사실상 제작이 무산된 것과 다름없는 ‘아키라’가 과연 실사화 촬영을 시작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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