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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캐릭터를 위해 삭발 탈색에 타투까지?

인터뷰 | 안재홍, “‘사냥의 시간’으로 새로운 연기 챕터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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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 ‘사냥의 시간’이 공개됐다. 안재홍은 친구들을 가족으로 여기며 그들을 위한 일이라면 고민 없이 나서는 의리남 장호를 연기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김정봉을 비롯해 ‘쌈, 마이웨이’의 김주만, ‘멜로가 체질’의 손범수 등 친근하고 코믹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안재홍이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을 통해 전혀 다른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는 거친 세상에서 자란 장호를 연기하기 위해 삭발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노란 머리로 탈색하고 타투까지 새긴 안재홍은 바른 생활 청년을 연기했던 그동안의 모습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호는 거친 세상 풍파를 부모 없이 홀로 살아온 인물이다. 친구들을 가족으로 여기며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지만, 내면에 깊이 자리한 씁쓸함과 외로움을 숨기지 못한다. 안재홍은 그런 장호를 연기하기 위해 다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장호라는 캐릭터는 나 자신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벼랑 끝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불쌍한 청춘이다. 나와는 많이 다른 성격이기에 연기를 위해 인물에 다가가고 공부하는 시간이 제법 필요했다. 외형적으로 삭발과 탈색을 했던 것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깊은 분노를 품고자 노력했다. 힙합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가 가진 씁쓸함과 외로움이 잠깐이나마 드러날 때, 관객들 역시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길 희망했다.”

이전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일 수 있어 설렜다고 말한 안재홍은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안재홍과 이제훈, 박정민, 최우식은 막역한 친구 사이를 연기하며 실제로도 돈독해졌다. 배우들 사이의 형성된 끈끈한 호흡에 영화가 공개된 직후 장호와 준석(이제훈), 기훈(최우식) 사이의 브로맨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워낙 서로 친한 사이지만, 당시엔 모두 처음 만났었다. 최우식은 ‘쌈, 마이웨이’에 같이 출연하긴 했지만, 함께 하는 장면이 없어 만나지 못했었다. 같이 촬영하다 보니 마음이 잘 맞았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자극받고, 뭉쳤던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

‘사냥의 시간’은 안재홍을 비롯해 이제훈,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기대주들의 조합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해온 배우들인 만큼, 관객의 기대는 남달랐다. 안재홍은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함께한 배우들의 저력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네 친구가 조금의 겹침 없이 스스로 빛을 발했다. 상수를 연기한 박정민의 깊은 눈빛은 놀라웠다.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어딘지 슬퍼 보이는 그 눈빛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우식은 유약하면서도 심지가 굳은 기훈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준석과 기훈은 자칫하면 겹쳐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인데도 각자가 고유한 캐릭터 성을 갖고 유기적인 관계를 보여줬다.”

‘사냥의 시간’은 사이버 펑크 색채가 묻어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회색빛 도시와 붉은 조명, 비현실과 현실을 오가는 묘한 분위기가 관객을 압도했다. 안재홍은 배우의 입장에서도 색다른 세계관 내에서 연기할 수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영화의 세계관은 무대일 뿐이지만, 색다른 배경 안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국내 영화에서 ‘사냥의 시간’과 같은 장르는 드물기 때문에, 의미 있고 소중한 작업이었다.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이국적인 공간이 펼쳐지고, 강렬한 조명과 독특한 카메라 앵글 속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연기자로서 신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안재홍은 최선을 다해 연기해 한 점의 아쉬움도 남지 않았다며 ‘사냥의 시간’이 자신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안재홍이라는 연기자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얼굴, 모습을 보여줬다”며, “경험하지 못했던 스릴러 장르를 연기하면서 치열하게 임했다. 최선을 다해서 쏟아 부었던 캐릭터이자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2’에서 인상 깊은 마무리로 화제가 됐던 안재홍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색깔을 가진 작품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다. 차근차근 기회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못해본 이야기, 장르가 많아 다양한 작품과 매체를 통해 관객에게 다가가고 싶다.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가리지 않고 준비 중이다. 차기작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전과는 또 다른 변주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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