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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섬뜩한 일이 일어나는 경선의 한 호텔

조회수 2020. 4. 23. 1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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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호텔 레이크' 온몸 소름 유발하는 현대판 전설의 고향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귀신이 외부인에게 나타나, 사건을 해결하는 전개 방식은 ‘전설의 고향’이 방영할 때부터 있었던 고전적 클리셰다. 영화 ‘호텔 레이크’는 ‘전설의 고향’식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짜임새 있는 연출과 효과적인 점프 스케어로 짜릿한 공포를 선사하는 것에 성공했다.

일상에 치여 힘겹게 살아가는 유미(이세영)에게 불편한 소식이 들려왔다. 배다른 동생 지유(박소이)가 보호자 없이 홀로 남겨졌다는 것이다. 유미는 동생을 맡기기 위해 어머니의 친구, 경선(박지영)이 운영하는 호텔로 향한다. 자신을 환대하는 경선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유미는 호텔을 벗어나려 하지만, 갑작스레 지유가 실종되고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호텔 레이크’는 동생을 맡기기 위해 경선의 호텔을 찾아간 유미가 겪게 되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렸다. 윤은경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이세영, 박지영, 박효주, 박소이, 전수지, 이주원, 김보윤, 문창길이 출연했다.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공포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했지만, ‘웰메이드’라고 지칭할만한 공포 영화는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공포 영화는 불쾌한 감상만을 남길 뿐 오싹한 즐거움을 전달하지 못했다. ‘호텔 레이크’는 그런 영화들에 지쳐, 냉랭해진 관객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원혼이 외부인을 향해 도움을 청하고, 이내 숨겨진 사건이 밝혀진다’는 고전적인 설정을 그대로 차용했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과 연출, 효과적인 점프 스케어의 활용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유미와 경선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도 영화가 가진 강력한 무기다. 유미를 연기한 배우 이세영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유려하게 표현해냈다. 그의 섬세한 표정 연기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화 흐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어느덧 데뷔 32년 차에 접어든 배우 박지영은 강렬한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발하며 원숙한 연기력을 뽐냈다. 그는 완성도 높은 연기와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영화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과거 작품의 전개 방식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암시하는 장치들 역시 답습한 것은 아쉽다. 이야기 전개가 지난 영화들과 비슷하다면, 색다른 미장센을 통해 ‘호텔 레이크’만의 독창성을 가져야 했다. 영화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관객을 압도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색깔을 갖추진 못했다.

개봉: 4월 29일/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출연: 이세영, 박지영, 박효주/감독: 윤은경/제작: ㈜이에스픽쳐스, ㈜인디스토리/배급: ㈜스마일이엔티 /러닝타임: 100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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