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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꼬마 숙녀가 스파이라고?

조회수 2020. 4. 22. 11: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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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마이 스파이' CIA 요원과 초딩의 코믹 액션, 자극 뺀 기분 좋은 웃음

‘마이 스파이’가 자극적인 요소를 뺀 순한 맛의 첩보 액션 코미디로 관객을 이끈다.


극 중 CIA 요원 JJ는 러시아 마피아 조직에 잠입해 핵무기 밀매 집단의 정보를 캐내는 미션을 받았다. 거래 직전 정체를 들킨 JJ는 남다른 파괴력으로 마피아 조직을 초토화하고 작전은 실패로 돌아간다. 해고 위기에 놓인 JJ는 불법 핵무기 거래 조직의 가족을 감시하는 미션에 투입되지만, 감시대상 중 한 명인 9세 여자아이 소피(클로에 콜맨)에게 정체를 들킨다. 소피는 JJ의 정체가 담긴 영상을 빌미로 그를 쥐락펴락하며, 어느덧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변화시킨다.

‘마이 스파이’는 위압적인 비주얼에 섬세한 감성을 지닌 요원과 당돌하지만 외로운 아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거대한 체구와 근육질 몸매, 온몸이 타투와 흉터로 가득한 거친 요원과 대조되는 상황들을 만들어 웃음을 유발한다. 거대한 체구로 스케이트장에서 허둥지둥하며 어린아이에게 복수하는 유치한 모습이나, 분홍색 셔츠를 입고 최신 유행 춤을 추는 장면들이 그렇다.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핵무기 설계도를 찾아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지만 JJ는 오히려 평소 누리지 못했던 일상에서 오는 행복을 느낀다.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으며 프로레슬러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한 데이브 바티스타는 ‘가오갤’에서 보여준 특유의 유머코드를 ‘마이 스파이’에서도 십분 활용했다. 무심하게 뱉는 말투나 큰 변화 없는 표정은 오히려 예상치 못한 웃음을 터트린다.

소피 역의 클로에 콜맨은 전학 간 학교에서 또래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부터 우락부락한 JJ에게 밀리지 않고 맞서는 당돌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했다. JJ에게 스파이 요원이 하는 일을 배우고 이를 능청스럽게 해내는 모습은 흐뭇한 아빠 미소를 자아낸다. CIA 보스 킴 역을 맡은 켄 정, JJ와 함께 감시 임무를 맡은 바비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칼 등도 적재적소에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이 스파이’가 기존 첩보물과 가장 다른 건 액션,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담으면서 이를 자극적이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오프닝 장면인 핵무기 거래 장면도 대규모 총격전과 폭발이 벌어지지만 잔인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JJ가 소피와 그의 엄마와 가까워지는 과정도 다이내믹한 에피소드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오는 따뜻한 교감을 그린다.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에 뛰어들거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다만 데이브 바티스타의 화려한 액션이나 긴박감 넘치는 첩보물을 기대한 관객에겐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개봉: 4월 29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출연: 데이브 바티스타, 클로에 콜맨 /감독: 피터 시걸/수입: ㈜이수C&E /배급: ㈜이수C&E /러닝타임: 100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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