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의 눈물 젖은 마블 데뷔 시절

조회수 2020. 4. 21. 10: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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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도 피하지 못한 흑역사, 관객수 100만 이하 역대 최저 흥행작은

국내에서 역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중 최저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는 ‘퍼스트 어벤져’(2011)다.

‘퍼스트 어벤져’는 MCU 다섯 번째 작품이자 아이언맨, 헐크, 토르에 이은 네 번째 솔로 무비다. 어벤져스 주축 멤버인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탄생을 다뤘다. ‘퍼스트 어벤져’는 2011년 7월 28일 여름 극장 성수기에 개봉해 51만 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모으는데 그쳤다.


지금은 국내서도 가장 인기 있는 히어로 중 하나지만 개봉 당시 마블 마니아를 제외하고 국내 관객에겐 생소한 히어로였다. 여기에 다른 MCU 작품이 주로 현대 시점을 다룬 것과 달리 과거 세계 전쟁을 배경으로 했으며, 다른 히어로에 비해 화려하지 않은 능력과 미국식 영웅주의도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솔로무비에서 관객의 외면을 받은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2012)에서 맹활약하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

‘퍼스트 어벤져’에 이어 국내 관객수 100만 명 돌파에 실패한 역대 최저 흥행작 2위는 ‘인크레더블 헐크’(2008)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실험 중 감마선에 노출된 후 분노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녹색 괴물 헐크로 변하는 브루스 배너(에드워드 노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이언맨’ 다음으로 나온 MCU 두 번째 작품으로 국내 관객 99만 명을 모았다. 헐크의 경우 이미 2003년 영화화된 적 있으며 ‘인크레더블 헐크’는 아직 MCU 개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시리즈 연계에 대한 관객의 인식도 낮았다.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는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했으며, ‘어벤져스’부터 마크 러팔로로 교체됐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북미, 전 세계 흥행 모두 역대 MCU 영화 최저치를 기록해 페이즈3가 마무리되는 동안 후속 솔로무비가 제작되지 않았다. 마크 러팔로는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헐크의 인생을 진정으로 따라온 적이 없다. 마블의 모든 영화 사이에서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빈칸을 채운다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솔로 무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세 번째 역대 최저 흥행작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로 유독 국내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2014년 7월 31일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과 정면대결을 펼쳤으며 ‘군도: 민란의 시대’, ‘드래곤 길들이기2’에도 밀렸다. 극성수기 텐트폴 무비 대결에서 패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31만 명 관객을 동원했다.


스타로드(크리스 프랫)가 가모라(조 샐다나),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로켓(브래들리 쿠퍼), 그루트(빈 디젤)를 만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결성하는 내용을 담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우주를 배경으로 MCU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이다. B급 정서와 코미디, 유명 올드팝을 활용한 시리즈로 북미에서 호평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국내 정서와는 어긋났으며 경쟁작들에 밀려 비교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이전 시리즈에 언급되지 않은 인물이 대다수 등장해 국내에선 MCU 작품임을 인지 못한 관객들도 많았다.

아이언맨’을 제외한 다른 초기 히어로 솔로 무비와 마찬가지로 ‘토르: 천둥의 신’(2011)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69만 명을 모은 ‘토르: 천둥의 신’은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지구로 추방된 뒤 아스가르드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적들과 싸우는 내용을 담았다.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우주와 지구를 오가는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흥행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토르: 천둥의 신’은 ‘어벤져스’에 합류하며 인기를 끌었고, 2013년 곧바로 후속 솔로무비인 ‘토르: 다크월드’로 관객을 찾았다. 토르 캐릭터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사랑받았다. ‘토르’ 시리즈는 MCU 솔로 히어로 무비 최초로 4편 제작도 확정했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MCU 페이즈4에 속한 작품으로 오는 2022년 2월 개봉 예정이다.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등 페이즈1 솔로 무비는 국내와 전 세계 흥행 추이가 비슷하다. 반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해외 흥행과 달리 시리즈 두 편 모두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017) 국내 관객수는 273만 명으로, 전 세계 흥행 수익 8억 달러를 넘은 것과 대조적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스타로드가 지닌 특별한 힘에 얽힌 비밀과 또 다른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보다 스케일을 키우고 캐릭터 개성을 살린 웃음 코드로 호평받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다른 MCU 작품과 큰 연관성이 없어 진입 장벽은 낮았지만, 다른 작품과 연계를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큰 흥행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전편과 비교해 2배 넘는 관객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캐릭터들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도 등장하는 등 향후 시리즈 연계도 긍정적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3편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토르: 러브 앤 썬더’ 이후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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