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기만 해도 분노 유발한다는 이 남자의 과거

조회수 2020. 4. 20. 09: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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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박해준, 사채업자·장기매매·마약조직 간부..분노 유발 악역의 역사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파격적인 전개와 반전, 배우들의 열연으로 연일 화제다. 화제 중심에는 배신당한 아내 지선우 역의 김희애와 다른 여자를 사랑한 남편 이태오 역 박해준, 불륜 상대 여다경을 연기한 한소희가 있다. 특히 이태오는 불륜을 들킨 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며 끝까지 비겁한 모습을 보여 분노를 일으켰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 박해준은 유독 악역을 연기할 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연극 ‘연’(2011), ‘늘근도둑이야기’(2011), ‘거기’(2012) 등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던 박해준은 2012년 ‘화차’로 처음 스크린에 얼굴을 알렸다. 연극에서 선한 역할을 주로 했던 박해준은 ‘화차’에서 경선(김민희)을 끝까지 괴롭히는 악랄한 사채업자로 등장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채업자는 경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인물로, 그녀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뺏어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할 때 끝까지 추격해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 화이(여진구)의 이야기를 그린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에서 박해준은 아버지 중 한 명인 범수를 연기했다. 범수는 총기를 특히 잘 다루는 저격수 캐릭터다. 화이의 다섯 아버지는 어린 화이를 유괴해 자신들처럼 키운 낮도깨비라는 범죄자 집단이다. 극 초반 범수는 화이의 이용가치가 없자 죽이려고 했던 인물이다. 이후 범수는 화이에게 애정을 갖지만, 그들이 화이에게 했던 살인 청부 행위는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다.


‘미씽: 사라진 여자’(2016)에서 박해준은 사채업자, 살인범에 이어 인신매매 브로커로 출연했다. 영화는 자신의 딸을 데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를 추적하는 지선(엄지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해준이 연기한 박현익은 과거 안마방에서 일하던 한매의 손님이다. 장기매매 및 인신매매 브로커로, 한매가 자신의 간을 팔아 돈을 구하는데 도움을 준다. 현익은 한매에게 반해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고, 지선의 남편에게 돈을 요구하는 등 악행을 저지른다.

‘독전’(2018)에서 박해준은 마약 조직 간부로 분해 업그레이드된 악랄함을 선보였다.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과 숨겨진 거물을 쫓는 영화에서 박해준이 연기한 선창은 조직 내에서 일어난 물갈이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인물로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인다. 무슨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는 광기 어린 인물로 사사건건 락(류준열)을 무시하고 간섭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박해준의 악역 연기는 ‘악질경찰’(2018)에서 물이 올랐다.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가 창고폭발 사건을 조사하던 중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게 되는 영화에서 박해준은 대성그룹 실장 권태주를 맡았다. 권태주는 회장의 오른팔이자 보디가드로 기업의 온갖 지저분한 뒷일을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권태주는 조필호를 가볍게 제압할 정도의 싸움 실력을 갖췄다. 미나(전소니) 집을 찾아가 태연하게 사람을 죽이려는 모습은 섬뜩함을 자아낸다. ‘독전’에 이어 ‘악질경찰’에서 보여준 냉소적인 눈빛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남는다.

여러 작품에서 범죄자로 분해 각종 분노를 유발했지만, 악역 연기만 잘하는 건 아니다. ‘순정’(2015)에선 아련한 과거 추억을 회상하는 친구로, ‘힘을 내요, 미스터 리’(2018)에서는 자나 깨나 형 걱정인 동생으로 분해 따뜻한 감성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선 무려 스님으로 출연했다. 해당 작품들에서 박해준은 악역이 전혀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순한 인상으로 선악의 경계가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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