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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별이 되어버린 그들을 재현하는 또 다른 별

조회수 2020. 3. 31.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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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너와 나의 계절' 故 김현식·유재하, 너무 빨리 별이 된 가수

너무 빨리 별이 돼 안타까운 가수들이 있다. 1980년대 천재적인 재능과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지금까지도 회자하는 故 유재하, 故 김현식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스크린에 그려져 아쉬움을 달랜다.

영화 ‘너와 나의 계절'(감독 정다원)은 1980년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故 유재하, 故 김현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걸캅스’ 정다원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진선규가 김현식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으며, 송중기는 유재하 역 출연을 검토 중이다. 영화는 오는 8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재하와 김현식은 선후배이자 음악적 동료로 1980년대 함께 활동했다. 이른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은 이후 대중음악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재하는 1962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작곡과 재학 시절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연주자로 발탁돼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활동 당시 유재하는 자신의 대표곡인 ‘사랑하기 때문에’를 만들었고 이는 조용필 앨범에 먼저 들어갔다. 유재하는 학교 방침 때문에 활동을 지속할 수 없어 짧은 활동 후 탈퇴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탈퇴 후 유재하는 1986년 김종진, 전태관, 장기호, 김현식과 함께 밴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을 결성했다. 유재하는 김현식 3집 ‘가리워진 길’을 작사 작곡했고, 1987년에는 마침내 자신의 데뷔 앨범이자 유작 앨범이 된 ‘사랑하기 때문에’를 서울음반을 통해 발표했다.

유재하 1집 ‘사랑하기 때문에’는 ‘지난 날’, ‘그대 내 품에’, ‘가리워진 길’, ‘사랑하기 때문에’,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우울한 편지’ 등 전곡 유재하 작사, 작곡으로 채워졌다. 지금은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명반으로 꼽히지만 당시 유재하 1집은 음정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수차례 심의 반려를 당했다. 방송에 출연해 노래를 부른 건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 유일하다.


1987년 10월 31일 유재하는 동창회에 나간 후 술에 취한 채 친구의 차에 올랐고, 11월 1일 새벽 강변북로 부근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택시와 정면충돌, 25세 나이로 사망했다. 사후 유재하 아버지는 유재하 음악장학회를 설립했으며, 1989년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개최됐다. 1회 대회 수상자는 조규찬으로 유희열, 김연우 등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이다.

1958년생 김현식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음악 다방, 밤무대를 오가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1978년 1집 앨범을 내려 했으나 음반기획자 부도와 대마초 문제로 무산됐다. 1980년 1집 앨범 ‘봄여름가을겨울’을 발매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김현식 1집에는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봄 여름 가을 겨울’, ‘떠나가 버렸네’, ‘당신의 모습’, ‘그대와 나’ 등과 이규형 작사 작곡 ‘주저하지 말아요’가 수록돼있다. 1984년에는 2집 ‘사랑했어요’를 발매하며 흥행에 성공해 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1986년 김현식은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을 결성해 3집을 발매 했다. 유재하가 작업한 ‘가리워진 길’을 비롯해 ‘비처럼 음악처럼’, ‘그대와 단둘이서’, ‘쓸쓸한 오후’, ‘슬퍼하지 말아요’ 등 명곡이 수록돼있다. 김현식 3집은 30만 장 넘게 팔리며 호평 받았지만, 1987년 대마초로 구속됐다. 유재하 사망과 김현식의 대마초 사건으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은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되고, 장기호는 박성식과 빛과 소금을 결성해 독립했다. 김종진과 전태관은 2인조 봄여름가을겨울로 명맥을 이었다.


이전부터 술과 담배를 즐기던 김현식은 유재하 사망 후에도 한동안 술에 매달렸고 건강이 악화됐다. 1988년 4집에는 추모의 의미로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앨범에 수록했다. 1989년 영화앨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녹음 당시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된 김현식은 1990년 5집 앨범을 발표했고, 병원을 오가며 유작 ‘내 사랑 내 곁에’를 완성했다. 간경변으로 입원한 김현식은 1990년 11월 1일 사망했다. 유재하와 김현식은 1987년 11월 1일, 1990년 11월 1일, 3년의 시간을 두고 같은 날 세상을 떴다. 그의 유작이 된 6집은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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