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칸 영화제까지 취소?

조회수 2020. 3. 23.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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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슈 | 칸 영화제도 꺾였다.."6월 말 개최 검토 중"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인 확산 세를 보임에도 5월 개최를 고집하던 칸 국제영화제가 결국 연기됐다. 개최지인 프랑스의 코로나 19 확진 자 수가 9천여 명에 이르렀으며, 프랑스 정부는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연기된 개최 일정은 6월 말에서 7월 초가 거론되고 있다.

베를린·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가 코로나 19 여파에 의해 연기를 결정했다. 19일(프랑스 현지시각) 칸 영화제는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게재하고, “5월 12일 개막 예정이었던 영화제를 6월 말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칸 영화제는 “프랑스와 국제 보건 상황이 나아지면, 새로운 일정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19 확산이 점차 가속화됨에 따라 여타 영화제들은 일찌감치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지만, 칸 국제영화제만큼은 일정을 고집해왔다. 프에르 레스퀴르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19사태가 악화할 경우 올해 영화제를 취소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다만 코로나가 이번 달 말 정점을 찍고, 4월에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행의지를 보여왔던 칸 국제영화제가 결국 연기를 결정한 것은 프랑스 내 코로나 19 확진 자 수가 급증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코로나 19 확진 자 수는 19일 오후 7시 기준으로 9,134명에 달했으며, 사망자 수는 264명이다. 중국, 이탈리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환자 수로, 프랑스 정부는 지난 17일 생필품 구매나 병원 방문,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출퇴근 등 필수 사유를 제외한 이동 금지명령을 발령했다.
칸 국제영화제 연기는 국내 영화 산업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만큼, 국내 작품들 역시 대거 출품을 진행했던 이유다.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들은 영화제 일정과 이슈에 맞춰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영화제가 연기돼 영화 개봉일부터 마케팅 비용까지 모든 것이 꼬일 수밖에 없다. 이미 코로나 19로 3월과 4월 개봉작들이 밀린 상황에서 칸 영화제까지 연기돼 국내 극장가는 더욱 공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영화 시장인 칸 필름시장 역시 함께 연기돼 국내 영화 수입업자들의 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칸 필름시장은 유럽 최대 필름시장으로, 국내 영화 판매와 국외 영화 수입이 상당 부분 이뤄져 왔다.

1946년 시작이래 올해로 73회를 맞이한 칸 국제영화제가 일정을 연기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48년, 1950년은 재정적 문제로 개최하지 않았고, 1968년은 프랑스 6·8운동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됐다.

칸 국제영화제가 6월 말에서 7월 초로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연기된 일정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코로나 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확답할 수 없다. 현재 코로나 19가 유럽 등에서 급증한 가운데, 전 세계 영화계 전망은 암울할 따름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로는 19일 자정을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 19 확진 자 수는 총 8,565명, 검사 진행 중인 환자 수는 1만 5,904명, 사망자 수는 9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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