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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드라마? 드라마를 만드는 영화 감독들

조회수 2020. 3. 10.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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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드라마로 넘어간 영화 감독들, '킹덤' 시즌2 김성훈·박인제·'방법' 연상호

과거 공중파 채널에서 주로 방송되던 드라마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온라인까지 영역을 넓히며 더욱 다양한 소재와 제작방식을 갖추게 됐다. 덕분에 영화를 주로 연출하던 감독이 좀 더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드라마로 넘어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오는 13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는 김성훈,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성훈 감독은 2006년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데뷔, 2014년 ‘끝까지 간다’로 제51회 대종상 감독상, 제35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제51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터널’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김성훈 감독은 ‘싸인’, ‘유령’, ‘시그널’ 각본을 쓴 김은희 작가와 손잡고 ‘킹덤’ 시즌1을 만들었다. 당초 8부작으로 제작하려 했지만 내부 시사 반응이 좋아 6부작으로 줄이고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역병으로 괴물이 된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킹덤’은 높은 제작비와 표현 수위 등 TV 드라마로 제작되기에 제약이 있었지만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며 완성도 높은 시리즈가 탄생됐다.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넷플릭스 라인업 행사에서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는 감독의 최종 선택에 있어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창작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킹덤’ 시즌2는 김성훈 감독이 1화를 연출하고 ‘모비딕’(2011), ‘특별시민’(2017)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나머지 5개 에피소드를 맡았다. 시즌2는 핏줄, 복수, 암투 등이 어우러진 피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방법’은 두 영화 감독이 힘을 합쳤다. ‘방법’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챔피언’(2018) 김용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부산행’(2016)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썼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전에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 사회 이면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작품을 연출해왔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구해줘 2’는 ‘사이비’를 원작으로 했다. 이번에는 연상호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써 초현실적 세계관을 완성했다.

저주, 무당, 악귀 등 여러 토착신앙들을 활용한 색다른 스릴러로 호평 받는 ‘방법’은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영화적 문법을 위해 연상호, 김용완 감독 외에 김동욱 음악감독 등 영화계 스태프들이 투입됐다. 첫 회에서 백소진(정지소)의 방법으로 김주환(최병모)이 기괴한 모습으로 사지가 뒤틀려 죽는 장면은 기존 드라마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과감한 전개와 영상, 음악이 돋보였다. 3일 방송된 8회는 시청률 5.0%(닐슨코리아 기준)로 첫 회 시청률(2.0%) 두 배를 넘어섰다. 앞서 연상호 감독이 시청률 3%가 넘으면 시즌2를 만들겠다고 공약을 걸어 시즌2 제작 가능성도 열려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는 ‘보건교사 안은영’은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귀신을 쫓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참신하고 코믹한 방법으로 퇴마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정세랑 작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미쓰 홍당무’(2008), ‘비밀은 없다’(2016) 등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이경미 감독과 배우 정유미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과 손을 잡았다. 황동혁 감독은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정재, 박해수 등이 출연을 검토 중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2014), ‘공작’(2018)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차기작으로 드라마 ‘수리남’을 준비 중이다. ‘수리남’은 남미 수리남에서 마약왕이 된 한국인 실화를 다룬 드라마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와 드라마를 두고 고민하다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드라마 연출을 결정했다.

TV, OTT, 인터넷 등 채널이 다각화되면서 기존에는 없던 다양한 형태의 드라마가 급증하고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기존 드라마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개성 강한 이야기와 연출을 원하고 있어 영화 감독을 향한 러브콜이 느는 상황이다. 영화 감독들은 짧은 러닝타임으론 담지 못한 캐릭터들의 깊은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그릴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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