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쓴 조선시대 좀비물로 제작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킹덤’은 회당 제작비 약 20억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내부 시사 반응이 좋아 시즌제로 변경했다. 지난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프레스 데이 행사에서 넷플릭스 창업자 겸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킹덤 시즌1’이 공개되기도 전에 ‘킹덤 시즌2’ 제작 확정을 발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공개된 ‘킹덤’은 감각적인 비주얼과 치밀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기대를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했다. 한국 역사물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팬들 사이에선 조선시대 갓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즌 1에선 생사역으로 불리는 좀비 창궐과 이창(주지훈)과 조학주(류승룡)의 대립이 스토리 주를 이뤘다. 반전의 연속이던 시즌1은 시즌2를 위한 다양한 복선을 남겨둔 채 마무리됐다. 1년이 지나 오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킹덤 시즌2’는 역병으로 생지옥이 된 조선과 조씨 일가의 탐욕,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돼버린 왕세자 이창의 사투를 그린다.

시즌1을 마무리하며 가장 큰 충격을 줬던 장면은 낮에도 활동하는 생사역이었다. 시즌1 초반 생사역이 된 왕에게 물려 죽은 사람을 먹은 지율헌 사람들은 한 순간에 생사역으로 변했다. 서비(배두나)와 영신(김성규)은 생사역이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활동을 안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율헌을 폐쇄해 그들을 가뒀다. 서비와 이창 일행은 생사역 활동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빛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비했다.

하지만 시즌1 6화에서 날이 밝은 후에도 생사역이 출몰해 햇빛이 아닌 온도 변화에 따라 활동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계절이 한겨울로 향해가며 기온이 점점 더 떨어지는 상황이라 시즌2에서는 생사역의 활동 반경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유형의 생사역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킹덤 시즌2’는 무술팀 850여명, 생사역 배우 1300여명, 보조출연자 3000여명이 동원돼 더욱 거대한 스케일을 예고한다.

‘킹덤’에서 많은 이들이 안현대감(허준호)과 영신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안현대감은 이창의 옛 스승이자 3년 전 전란에서 공을 세운 인물로 현재는 모친상으로 3년상을 치르는 중이다. 안현대감은 상주에서 생사역에게 둘러싸인 이청 일행을 구하는데, 안현대감과 그 부하들은 이미 생사역 존재를 알고 있던 것처럼 능숙하게 제압해 의문을 낳았다. 조학주는 안현대감을 두고 “절대 내게 반기를 들 수 없는 사람”이라 말해 이미 안현대감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안현대감은 300명 관군으로 3만 왜군을 물리쳤는데 시즌2에는 생사역과 관련된 3년 전 전란의 실체가 밝혀질 예정이다.

영신은 지율헌에서 병자들에게 인육을 먹여 다수 생사역을 탄생시킨 인물로 이름과 신분을 모두 속이며 과거 행적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뛰어난 사격솜씨와 신체능력을 갖춘 영신은 안현대감 무공을 치하하는 기념비에 침을 뱉는 등 과거 악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현대감 역시 영신이 수망촌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낯빛이 바뀌는 등 복선을 남겼다. 3년 전 전란은 영신이 살던 수망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자 이창 주변에서 첩자 활동을 하는 인물 정체도 시즌2에서 밝혀질 떡밥 중 하나다. 4화에서 조학주 부하가 세자를 잡으려고 하지만 무영(김상호)이 이를 막는다. 하지만 조학주 부하는 세자의 다음 행선지가 적힌 쪽지를 들고 있어 이창 주변에 내통자가 있음을 암시했다. 조학주 대감은 이창 일행이 동래에서 상주로 가는 것을 미리 알고 안현대감에게 밀지를 보냈다. 첩자의 정체로는 무영과 영신이 거론되고 있다. 영신은 과거 조학주의 수하일 가능성이 있고, 무영은 한양에 아내가 있어 배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 오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킹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주지훈은 “’킹덤 시즌2’에서 떡밥이 전부 회수된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떡밥 수거에 분리수거까지 깔끔하게 될 것이다”며 “또 다른 떡밥도 깔릴 것”이라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