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같은 외모, 남다른 출발

조회수 2020. 2. 20. 13: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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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남다른 출발, 20대에 상업 영화 데뷔한 감독들

상업영화 한 편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감독, 배우 외에도 수많은 스태프가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제작사, 투자사, 배급사 등 다양한 관계가 얽히게 된다. 모든 이들의 성패는 영화 한 작품에 달린다. 감독의 역량,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연출력 외에 현장을 조율하고 긴 여정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감독은 배우나 다른 스태프에 비해 이른 나이에 데뷔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규모가 큰 상업영화의 경우일수록 그렇다. 지난해 개봉한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은 환갑에 장편 데뷔를 이뤘다. 반면 처음부터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상업 영화로 넘어온 감독들도 있다.

지난 17일 열린 영화 ‘콜’ 제작보고회에서 이충현 감독이 배우 같은 외모로 주목 받았다. 주연 배우 박신혜와 1990년생 동갑인 이충현 감독은 만 29세에 장편 데뷔작을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다. 이날 박신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디테일한 감정 하나까지 감독과 모니터링하며 토론했다”고 말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 탄탄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상업 장편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은 일찍이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단숨에 메이저 시장으로 넘어온 감독이다.

2007년 ‘텔 미’, 2008년 ‘창문을 열다’ 등 학생시절 단편을 선보인 이충현 감독은 2015년부터 ‘몸 값’으로 시카고 국제 영화제 진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단편영화상,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SESIFF 단편 우수상, 대단한 단편영화제 대단한 관객상 작품상,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등 수많은 수상기록을 남기며 단숨에 주목 받았다.

오는 3월 개봉 예정인 이충현 감독 장편 데뷔작 ‘콜’은 전화 한 통으로 20년의 시간차가 존재하는 두 사람이 만나 모든 것이 바뀐다는 신선한 스토리를 개성 강한 캐릭터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풀어낸다. 이충현 감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개가 큰 매력인 시나리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라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1979년생인 윤종빈 감독은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인 2004년 단편영화 ‘남성의 증명’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윤종빈 감독은 2005년 27세에 졸업작품으로 ‘용서받지 못한 자’를 만들며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독립영화제작지원금 1천만 원을 받고, ‘남성의 증명’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받은 상금 500만 원, 사재 500만 원을 더해 총 2천만 원으로 120분가량 장편 영화를 완성했다. 윤종빈 감독은 연출과 함께 극중 고문관 허지훈 역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도 펼쳤다.

군대 부조리와 사회 곳곳에 스며든 군대식 권력 관계를 그려낸 ‘용서받지 못한 자’로 당시 무명이던 하정우는 디렉터스컷 시상식,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며, 대한민국 영화대상, 백상예술대상,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을 기록했다. 여기에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등 대학생 졸업작품으로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용서받지 못한 자’로 20대에 단숨에 영화계가 주목하는 감독이 된 윤종빈 감독은 학교 선후배 사이인 하정우와 인연을 이어가며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함께 했다. 윤종빈 감독은 차기작으로 다시 하정우와 뭉친다. 윤종빈 감독은 차기작으로 드라마 ‘수리남’ 연출을 맡았다.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 된 한국인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1973년생 류승완 감독은 영화 연출부로 시작해 1998년 26세에 단편 ‘패싸움’으로 부산 단편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000년 류승완 감독은 단편 에피소드를 이어 장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발표해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관객 8만 명을 기록,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류승완 감독은 친동생 류승범을 캐스팅해 배우로 데뷔시켰다.

본격적으로 상업영화로 넘어온 류승완 감독은 2002년 전도연, 이혜영, 정재영 주연 범죄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를 연출했다. 이후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주먹이 운다’(2005), ‘짝패’(2006) 등 개성 넘치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을 연달아 공개했다. 2013년에는 ‘베를린’으로 관객수 716만 명을 모았으며, 2015년 ‘베테랑’으로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다. 류승완 감독은 차기작으로 ‘모가디슈’를 준비 중이다.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생사를 건 탈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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