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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아카데미 수상은 예견된 일?

조회수 2020. 2. 12. 11: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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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봉준호 감독, '플란다스의 개'부터 '기생충'까지..시작점부터 남다른 수상이력

봉준호 감독이 7번째 장편 연출작 ‘기생충’으로 칸과 아카데미를 동시 석권했다. 1955년 ‘마티’ 이래 역대 두 번째이자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 기록이다.

9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이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주요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인 4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오스카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한국 영화 새 역사를 썼다. 지금의 위치를 예상하진 못했지만 봉준호 감독은 처음부터 남다른 연출력으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연세대 사회학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를 졸업한 봉준호 감독은 단편영화 ‘백색인’, ‘지리멸렬’을 거쳐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 데뷔했다.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제19회 뮌헨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제25회 홍콩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 제3회 디렉터스 컷 어워드 올해의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2003)부터다. 두 번째 장편 ‘살인의 추억’은 제51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최고상인 은조개상을 비롯해 국제영화비평가상, 신인감독상, 제16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을 받으며 단숨에 주목 받았다. 영화 속에 그려진 미제 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해 진범이 밝혀지며 다시금 화제가 됐다.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괴물’은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대중을 사로잡았으며 해외에서도 뛰어난 연출력으로 호평 받았다. ‘괴물’은 제39회 시체스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25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금까마귀상, 제27회 오포르토국제영화제 감독상 등 더 많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괴물’은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도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칸 진출이다.

2009년 ‘마더’로 봉준호 감독은 좀 더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성과들을 냈다. ‘괴물’, ‘도쿄!’에 이어 봉준호 감독은 ‘마더’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다. 제24회 마르델플라타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6회 두바이국제영화제 아시아-아프리카 장편극 영화부분 각본상, 제25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이스트 미츠 웨스트 시네마 상, 제28회 뮌헨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북미에서는 미국 캔자스시티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영화상, 미국 온라인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영화상, 미국 LA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영화상 Runner-Up, 미국 보스톤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영화상, 미국 샌프란시스코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영화상 등 다수 협회상도 수상했다.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는 감독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 ‘설국열차’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등과 송강호, 고아성이 출연했다. 약 400억 원 제작비가 투입된 ‘설국열차’는 로마국제영화제 감독상, 미국 보스턴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설국열차’는 다른 할리우드 기대작에 비해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미국 드라마 제작을 확정했다. ‘설국열차’ 드라마는 오는 5월 31일 미국 케이블채널 TNT에서 방송된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함께 ‘옥자’로 돌아왔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슈퍼돼지 옥자와 산골 소녀의 여정을 그린 ‘옥자’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다. ‘옥자’는 뉴욕타임스 올해 최고의 영화 TOP10, LA타임스 올해 최고의 영화 TOP10, 보그 올해 최고의 영화 TOP10 등에 선정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옥자’를 직접 관람하고 후기를 편지로 적어 봉준호 감독에게 보내기도 했다.

한편 7번째 작품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으로 두 작품을 동시에 구상 중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와 칸 이전에 준비한 프로젝트가 있다. 하나는 한국어 영화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그린다. 굳이 공포영화라고 장르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두 번째는 영어 영화다. ‘기생충’ 정도 규모를 가진 영화다. 2010년 런던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준비 중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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