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영화가 요즘 대세?

조회수 2020. 1. 20. 10: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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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부터 '미스터 주'까지, 동물 영화 변천사

‘닥터 두리틀’, ‘해치지않아’에 이어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친근한 동물을 앞세워 관객을 만난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CG를 활용한 동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로 설 연휴 가족 관객을 조준한다.

국내 영화에서 CG로 창조한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이 적은 가장 큰 이유는 예산과 기술이다. 할리우드 기술을 빌리기엔 제작비가 감당이 안되고 국내 기술력으로는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과거 CG를 활용한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들은 어두운 상황에서 일부만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영화가 본격적으로 CG 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가 대표적이다.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용화 감독은 2013년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 고’를 선보였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 고’는 중국 소녀 웨이웨이와 함께 서커스를 하던 유일한 가족 고릴라 링링이 야구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100% CG로 완성된 고릴라 캐릭터를 주연으로 등장시켜 이목을 끌었다. 김용화 감독은 고릴라 링링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해외 VFX 회사에 접촉했으나 비용 문제로 직접 덱스터 스튜디오를 창립했다. 링링을 구현하기 위해 80만개 털이 그래픽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뛰어난 CG 완성도로 주목 받았다. ‘디 워’(2007), ‘7광구’(2011)보다 진일보한 CG는 할리우드와 비교될 정도. 그러나 기술력에만 집중한 나머지 캐릭터와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미스터 고’ 이후 덱스터는 기술을 인정받아 다수의 중국 영화 CG를 담당하는 등 성장한 반면, 국내에서 CG 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다.

2015년에는 ‘신세계’(2012)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차기작으로 ‘대호’를 들고 나왔다. ‘대호’는 1925년 조선 최고 명포수와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인 조선 마지막 호랑이 대호 이야기를 담았다. ‘대호’에선 CG로 구현한 호랑이가 비중 있게 나온다. ‘대호’ 호랑이는 시베리안 호랑이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호랑이 CG는 사람과 직접적인 액션이 발생할 때 조금 어색한 점을 제외하곤 섬세한 털과 움직임이 사실적으로 완성됐다. CG는 높은 수준으로 구현됐지만 묵직하게 흘러가는 서사는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지점이었다. ‘대호’는 손익분기점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이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슈퍼돼지를 등장시키지만 할리우드 기술로 구현된 작품이고 일부 극장에만 상영돼 비교대상으로 놓긴 어렵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미스터 고’, ‘대호’와 또 다르다. 이전 영화들과 달리 동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미스터 주’는 사고로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국가정보국 요원 주태주(이성민)가 군견 알리와 함께 사라진 VIP 판다 밍밍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개, 판다, 고릴라, 호랑이, 물고기, 염소, 새 등 수많은 동물이 나와 활약을 펼친다.

100% CG로 창조된 동물과 일부 CG를 활용한 동물이 혼재된 점도 독특하다. 이야기 주축인 군견 알리는 실사 촬영 후 CG를 입혔고, 나머지 동물들을 대부분 CG로 새롭게 창조했다. 동물의 경우 털, 피부, 근육의 움직임 등 세밀한 과정이 필요해 다른 CG에 피해 난이도가 높다. 특히 사람과 직접 소통하고 호흡을 맞추는 동물의 경우 조금만 어색해도 몰입이 깨진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동물들의 조화를 깨지 않는데 연출 초점을 맞췄다.


지난 13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김태윤 감독은 “실제 동물이 출연하거나 혹은 CG와 코스튬 등 여러 방법을 사용했다. 크지 않은 예산 하에서 그 조합과 균형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촬영을 진행한 군견 알리 캐릭터에 관해서는 “알리 컨디션이 너무나 중요했다. 기분이 어떤지, 연기를 잘할 수 있는지 늘 살폈다. 예민한 문제였다. 제작진이 최대한 배려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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