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붙여놔도 케미 갑인 배우

조회수 2020. 1. 16.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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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요정' 윌 스미스에게 가장 완벽한 버디무비 파트너는

언제나 유쾌한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 그는 여성 배우보다 남성 배우와 더 궁합이 잘 맞는 배우인 듯하다. 그가 쌓아온 커리어 중 가장 굵직한 작품들은 다른 남성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한 버디 무비가 주를 이뤘다.


지난 1995년 개봉한 ‘나쁜 녀석들’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윌 스미스가 첫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이자, 액션 영화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데뷔작이며, 두 흑인 남성배우를 내세워 크게 흥행한 버디무비다. ‘나쁜 녀석들’ ‘나쁜 녀석들 2’(2003)에 이어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나쁜 녀석들: 포에버’까지 총 세편의 시리즈를 선보였고, 윌 스미스와 그의 오랜 파트너 마틴 로렌스가 완벽 콤비를 이뤄 시리즈가 거듭될 때마다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신작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중년에 접어든 두 형사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의 진한 우정을 다룬다. 마이크는 예전과 다름없이 거침없고 유쾌하며 마커스는 여전히 속사포 같은 입담으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티격태격 하다가도, 서로를 향한 걱정을 드러내는 모습은 마치 우리네 아버지들처럼 변해 있어 짠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마커스가 입원중인 마이크를 위해 하얗게 샌 수염을 염색시켜주는 장면이 압권이다. 해당 장면은 시리즈와 함께 25년 긴 세월 동안 이어온 두 형사의 구수한 우정을 대변한다.


마이크와 마커스가 시너지를 일으키는 순간은 단연 수사에 착수할 때다. 마약단속반 형사인 두 사람은 전작 두 편에서 마약 카르텔이 벌인 거대한 음모에 맨몸으로 부딪히며 사건을 해결해왔다. 신작 ‘나쁜 녀석들: 포에버’에서는 마이크가 알 수 없는 거대 조직의 위협을 받은 후, 마커스와 함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목숨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브로맨스가 시리즈를 마지막까지 힘 있게 끌고 간다.

1월 ‘나쁜 녀석들: 포에버’에 이어 극장가에 연달아 찾아오는 신작 ‘스파이 지니어스’ 역시 윌 스미스와 할리우드 라이징스타 톰 홀랜드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22일 개봉되는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는 슈퍼 스파이 랜스(윌 스미스)와 천재 소년 월터(톰 홀랜드)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극한의 팀플레이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느 버드무비 속 인물들처럼 랜스와 월터는 서로 상반되는 성향을 지녔다. 랜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무모한 기질의 소유자고, 월터는 학교 친구들로부터 별나다고 놀림 받지만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년이다. 두 캐릭터 사이에서 발생하는 티키타카가 중요한 만큼,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는 뛰어난 목소리 연기를 펼치며 실사 영화 못지 않은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두 배우는 달라도 너무 다른 월터와 랜스를 통해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할 때 더 큰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공감 메시지를 관객들에 건넨다.

윌 스미스의 버디무비라 하면 ‘맨 인 블랙’(1997-2012)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나쁜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총 세 편에 걸쳐 완성된 ‘맨 인 블랙’ 시리즈는 기존 버디무비 장르가 가진 매력을 외계인, 비밀 요원 등의 소재와 버무려 재미를 끌어올렸다. 노년의 츤데레 선임 요원 K(토미 리 존스)와 패기 넘치는 신입 요원 J(윌 스미스)는 그저 붙어있는 장면만으로도 웃음을 선사했다. 냉랭하면서도 묘한 우정관계를 그린 K와 J는 지구에 위협을 가하는 외계인들을 소탕하며 무려 15년 동안 파트너로 활약했다.


지난해 ‘맨 인 블랙’ 시리즈 스핀오프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개봉됐지만, 원조 시리즈에 버금가는 인상을 남기지는 못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오히려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 조합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기만 제공할 뿐이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크리스 햄스워스와 테사 톰슨이 주연을 맡아 새로운 요원들의 이야기를 펼쳤지만,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 조합 특유의 능청맞고 시니컬한 블랙 유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맨 인 블랙’에 대한 아쉬움도 잠시, 지난해 윌 스미스는 신인 배우 메나 마수드와 새로운 콤비를 이룬 영화 ‘알라딘’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극중 램프의 요정 지니 역을 맡은 그는 ‘케미 요정’답게 중동 출신의 낯선 신인 배우와도 위화감 없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특히 귀에 익숙한 음악과 어우러지며 배가 된 케미스트리였다. 알라딘(메나 마수드)과 지니가 음악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은 물론, 화려한 행렬과 함께 궁으로 향할 때 흘러나온 ‘프린스 알리(Prince Ali)’ 장면 역시 알라딘과 지니 조합이 가진 매력을 가감 없이 떨쳤다.


비록 알라딘이 타이틀롤이고 지니는 조력자로 등장하지만, 윌 스미스는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지니 목소리를 연기한 로빈 윌리엄스와는 다른 매력으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라딘’이 크게 흥행하자 디즈니는 곧장 속편 계획에 착수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또 한번 알라딘과 지니 조합을 만나볼 수 있게 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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