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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종잡을 수 없는 매력으로 시선강탈

“많은 것들 빠르게 지나간 2019년”…2020년 배우 박정민의 새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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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이입하는 배우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동주’(감독 이준익)지만 ‘파수꾼’(감독 윤성현)은 지금도 회자되는 대표작 중 하나이며 ‘파수꾼’으로 박정민에게 빠진 관객, 영화인이 적지 않다.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인장을 새겨온 박정민은 올해 ‘사바하’(감독 장재현),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에 이어 ‘시동’(감독 최정열, 12월 18일 개봉)으로 연말 관객을 만난다. ‘시동’ 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동’ 첫 장면에서 택일은 중고 거래로 산 스쿠터를 타고 상필과 언덕길을 오른다. 시동이 꺼질 것 같은 연기 나는 고물 스쿠터를 타지만 택일의 허세가 가득하다. 원작에선 아이들 돈을 뺏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영화에서 박정민이 그려낸 택일의 첫 모습은 거칠고 허세 가득하지만 왠지 밉지 않고 귀엽기까지 하다.


“첫 장면이 웹툰과 다른데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웹툰은 택일이 아이들 돈 뺏고 싸우면서 시작하는데 러닝타임 안에 캐릭터 회복이 안될 것 같았다. 덜 밉게 출발해야 인물의 정서나 표현하려는 감정이 관객에게 수월하게 다가갈 것 같았다. 수위를 줄이고 좀더 시원하게 시작한 감독님 판단이 좋았다.”


1987년생 올해 나이 33세인 박정민은 10대 청소년을 연기하는데 있어 외모보다 정서적인 표현에 집중했다. “요새 말투를 따라 하니까 더 아저씨 같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낸 그는 십대의 서툴고 과격한 표현, 만화적인 캐릭터 설정을 관객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택일과 엄마 관계에서 자신의 과거를 본 박정민은 거칠지만 그 안에 따뜻함이 있는 택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 있었다. 많은 관객이 살면서 한 번쯤은 느껴봤을 감정이라 생각했다. 웃긴 장면을 제외하고 정서적으로 다가오는 게 있다. 엄마와 관계가 그랬다. 관심과 사랑이 결핍된 이 친구를 누군가 품어주면서 성장한다. 그런 과정이 큰 성장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성장에 도달하고 끝나는 게 사실적이었다. 앞으로 큰 사고는 안 치겠다는 안도감과 응원이 있어 좋았다. 어떤 분들은 보고 맥 빠질 수 있지만 사실 사람이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런 부분을 쿨하게 선택했다.”


영화는 원작 웹툰과 전개되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톤에서 차이가 있다. 다소 건조하고 우울한 웹툰과 달리 ‘시동’은 택일, 거석이 형 캐릭터가 빚어내는 다양한 웃음이 곳곳에 깔려있다. 전작 ‘글로리데이’에서 암울한 청춘을 그린 최정열 감독에게도 새로운 연출이다. 박정민은 처음에는 웹툰과 비슷한 톤을 예상했지만, 좀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한 선택에 동의했다.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영화 ‘레이디 버드’ 같은 톤일 거라 생각했다. 만드는 과정에서 보면 ‘시동’은 큰 사건이 많지 않다. 어쨌든 관객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니까 고민하던 차에 마동석 선배 단발머리를 보고 필요한 걸 알게 됐다. 그런 재밌는 부분이 있어야 관객도 즐기고 돌아가겠구나 생각이 들어 모두가 합의했다. 지금 영화 톤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본다. 원작 웹툰이나 감독 전작 느낌으로 갔다면 상업영화로서 매력이 많이 떨어졌을 거다. 무기가 있어야 영화가 재미있어 질 테니까. 자연스럽게 지금 톤으로 흘러갔다.”


영화에서 가장 많이 호흡 맞추고 파격적인 비주얼로 웃음을 담당한 거석이 형 역 마동석은 현재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길가메시’ 촬영 중이다. 스케줄 상 홍보 일정에 함께 하지 못한 마동석에 관해 박정민은 “문자는 자주 주고 받는다. 마음을 많이 쓰더라. 형 몫까지 한다고 안심 시켰다. 감동 받는 순간이 많다”며 “‘타짜: 원 아이드 잭’ 개봉 당시에도 경쟁작에 출연했는데 ‘타짜’ 응원을 하더라. 항상 후배를 생각해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반항아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 정해인에 관해서는 “마음으로 항상 애정한다”고 말했다.

“한 살 차이인데 엄청 잘 따른다. 나도 의지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보통 말을 많이 안 한다. 둘이 같이 앉아있어도 대화 없이 멍 때리고 있는데. 물론 마음으론 항상 애정을 갖고 있다. 해인이가 현장을 정말 좋아했다.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하고 잘 하더라. 스쿠터 뒤에서 그렇게 많은 걸 하고 있는지 몰랐다(웃음).”


‘동주’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타짜: 원 아이드 잭’에 이르기까지 순조롭게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동’ 속 인물들처럼 ‘어울리는 일’에 관해 고민에 빠지고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다. 박정민은 “일하면서 사람들 만나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진다. 보통 제 자신에 만족하지 않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해주는 한마디에 치유가 된다. 그래서 현장에 나가는 게 즐겁고 좋다. 현장에 있어야 덜 지친다”며 자신의 한계 돌파 방법에 관해 언급했다.


2019년을 ‘시동’으로 마무리하는 박정민은 “1년을 돌아보면 많은 걸 했고 빨리 지나간 기분이다.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이제는 무얼 해야 하는 지 고민할 타이밍 같다”며 2020년 새로운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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