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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

‘기생충’이 들어올린 트로피들, 오스카도 손에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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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유행한 수상소감은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였다. 모두가 입 모아 말할 정도로 ‘기생충’이 올해 영화계에 끼친 영향력은 막강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비로소 장르의 변주를 넘어 장르 그 자체가 됐다. 칸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한국영화 100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기생충’은 국내외 유수 시상식을 휩쓸었고, 2020년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도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0월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미국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이유에 관해 “오스카는 로컬(지역 시상식)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영화 산업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할리우드와 미국 중심 사고를 위트 있게 꼬집은 발언이라며 환호와 지지를 보냈다.

이후 ‘기생충’은 올해 북미에서 개봉된 외국어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입을 거뒀다. 아카데미 수상에 도전하는 ‘기생충’을 두고 다수의 미국 매체들은 연이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부문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데드라인은 ‘기생충’의 국제극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두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슈와 북미 시장에서의 티켓파워를 높게 평가했다. 타임지는 ‘기생충’을 2019년 최고의 영화 10편(The 10 Best Movies of 2019) 중 한 편으로 선정했다.


‘기생충’은 이미 서른 개가 넘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시상 당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며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극찬했다.


제66회 시드니영화제에서는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받았다. 영화제 측은 “‘기생충’은 충격적일 정도로 장르적 관습을 무시한다. 부드럽고 잔인하면서도 아름답고, 가혹하며 재미있고 비극적이다. 계급 탐구의 명작”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2019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Second Runner-Up), 2019 제72회 로카르노 영화제 엑설런스 어워드, 2019 밴쿠버 국제영화제 최고관객상 등 수많은 수상 기록을 남겼다.


제24회 춘사영화상에서 ‘기생충’은 사상 최다 후보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다. 감독상(봉준호), 각본상(봉준호, 한진원), 남우주연상(송강호, 최우식) 등을 비롯 총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최우수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는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으로 총 5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 10편에 들어갔지만 최종 후보 5편에는 들지 못했다. 아직 국내 영화가 들어서기에 오스카의 벽은 높고도 ‘지역적’으로 보였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외국어영화상 명칭을 국제극영화상으로 바꾸고 심사 규칙도 변경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기생충’이 국제극영화상 최종 후보는 물론 작품상 후보에도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한 미국 내 ‘기생충 신드롬’도 여전하다.


지난 4월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너무 한국적인 영화”라고 말했지만 계급 갈등과 빈부격차 담론을 건드린 ‘기생충’은 이처럼 전 세계인의 보편적 공감과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한 미국 내 ‘기생충 신드롬’도 여전하다. 미국 관객들은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제시카 징글’에 열광했고.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고 포스터를 흉내 내는 등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기생충’을 소비한다. 언어와 지역은 더 이상 문화를 단절시키는 벽이 아니다. 지금까지 오스카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은 없었지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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