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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이 노래 들으면 이 영화가 딱!

올해의 OST, 조건반사처럼 떠오르는 그 장면 그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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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에는 좋은 음악이 따른다. 무성에서 유성로 발전하면서 영화 속 음악은 장면의 정서와 감독의 의도를 전달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기능하게 됐다.

지난해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퀸 음악이 재조명됐다. 시대를 풍미했던 퀸의 음악들은 퀸을 알던 관객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퀸을 잘 알지 못했던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풍문 같던 별의 역사와 마주하는 기회가 됐다. 시대를 초월해 스크린으로 재생산된 퀸의 공연은 싱어롱 상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영화 음악은 우리를 그때 그 장면, 그 감성으로 던져놓는다.

‘렛 잇 고(Let it go)’만큼은 아니었지만 ‘겨울왕국 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를 보고 극장을 나온 관객들은 어느새 엘사의 귓속을 맴돌던 ‘아아~아아~’를 흥얼거리게 된다. 중독성은 덜하지만 영화 전체의 분위기, 엘사의 깊어진 감성을 담기에 적합했다. ‘렛 잇 고’를 탄생시킨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부부는 ‘겨울왕국 2’ OST에도 참여했다. 타이틀인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과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 등 주요곡을 작업했다.

‘인투 디 언노운’은 자신에게 놓인 운명의 답을 찾으려는 의지를 담았다. 더욱 다이내믹한 화면과 시원하게 뻗는 고음이 어우러져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쇼 유어셀프’는 파도를 뛰어넘어 당도한 미지의 땅에서 진실을 갈망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담으며 노래 이상의 의미를 갖췄다.

지난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은 디즈니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작품으로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다. 원작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주제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는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제5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음악상 등을 수상해 이미 완성도를 입증했다.


영화 ‘알라딘’ OST는 원작에서 ‘어 홀 뉴 월드’를 만들어낸 알란 멘켄과 팀 라이스가 다시 참여했으며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의 OST를 담당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도 합류했다.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아라비안 나이츠(Arabian Nights)’는 알란 멘켄과 벤지 파섹, 저스틴 폴이 새로운 가사를 만들었다. 자스민 공주(나오미 스콧)의 진취적인 면모를 표현한 ‘스피치리스(Speechless)’는 알란 멘켄, 벤지 파섹, 저스틴 폴이 이번 작품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곡이다.

2019년 새롭게 관객을 찾아온 ‘알라딘’은 뛰어난 기술력이 만들어낸 황홀한 비주얼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검증된 명곡들이 더해지면서 원작의 아우라를 넘어서기에 충분했다. 이제 우리는 ‘어 홀 뉴 월드’를 들으며 마법 양탄자를 타고 환상적인 아그라바의 밤하늘을 나는 두 사람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으며, ‘스피치리스’가 흘러나올 땐 자스민 공주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눈빛을 생각하게 된다.

영화를 통해 새로운 아우라를 얻은 곡도 있다.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 이후 게리 글리터(Gary glitter)의 ‘록앤롤 파트2(rock and roll part2)’가 흘러나오면 왠지 모르게 허공을 향해 발차기를 해야 할 것만 같다. 글램 록 가수 게리 글리터가 1972년도에 발매한 이 곡은 1990년대까지 미식축구 등 스포츠 경기에 흔히 쓰이던 단골 응원송이었다. 하지만 1997년 게리 글리터의 컴퓨터에서 수천 개의 아동 포르노가 발견되고 이후 아동 성범죄 혐의가 밝혀지며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더 이상 ‘록앤롤 파트2’가 응원송으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지만 2019년 이후로 ‘록앤롤 파트2’는 내리막에서 들어야 할 ‘자칭 조커’들의 필수곡으로 재탄생됐다.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펼친 혼연일체 연기는 감탄을 넘어 경악의 수준이다. 힘겹게 긴 계단을 오르던 아서가 조커로 거듭나며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은 그가 악인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유발한다. ‘조커가 머릿속에 들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온다’는 한 문장을 표현하기 위해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는 6주간 고심해 장면을 완성했다. 여기에 쓰인 게리 글리터의 ‘록앤롤 파트2’는 조커의 희비가 뒤엉킨 감정을 폭발시킨다.

‘한국영화 100년’을 전 세계적으로 기념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 소절의 노랫말이 예상치 못한 사랑을 받았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옥자’에 이어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봉준호 감독의 변주에 맞춰 정재일 음악감독은 시대와 장르를 크로스오버하고 상승과 하강의 운율을 설계했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를 관통하는 완성도 높은 OST보다 최근 북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곡은 ‘제시카 송’, ‘제시카 징글’ 등으로 불리는 기정(박소담)의 암기송이라는 점이다. 극중 기정은 제시카로 신분을 속이고 박사장(이선균)의 막내아들 과외선생으로 취업한다. 박사장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기정은 제시카의 프로필을 노랫말로 흥얼거린다.

해당 노래는 1982년 발표된 ‘독도는 우리 땅’을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스크립터가 새롭게 개사했다. 영화에 나오지 않은 이후 가사에는 제시카의 부모 직업과 미술치료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까지 나와있다. 외우기 쉬운 단순한 멜로디와 풍자적 메시지로 인기를 끈 ‘제시카 송’은 ‘기생충’ 포스터와 함께 해외에서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큰 그림인지 알 수 없지만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한 ‘제시카 송’이 이 시국에 이렇게 밈(Meme)화 된 것을 보면 기택(송강호)의 대사가 떠오른다.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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