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성 감독들이 대세

조회수 2019. 12. 3. 12: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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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성 감독들의 빛나는 메시지

2019년은 신예 여성 감독들이 대거 등장했다. 저마다 뚜렷한 개성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국내 영화 시장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었다. 한 해 마지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올해 강렬한 메시지로 주목 받았던 작품을 되짚어본다.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하진 않았지만 섬세한 감수성으로 관객들의 공감과 연대를 불러일으키며 호평 받은 여성 감독들의 영화 4편을 살펴봤다.

’우리집’
집이라는 숙제를 짊어진 이들에게

영화 ‘우리집’(감독 윤가은)은 12살 하나가 유미, 유진 자매를 만나 각자의 집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다.

윤가은 감독의 전작 ‘우리들’은 초등학생이 교우관계에서 느끼는 고충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이 작품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집 안에서 벌어지는 부부싸움과 잦은 이사 등의 변화가 아이에게 미치는 정서적 혼란에 대해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대본없는 영화로 유명하다. 윤 감독은 대본이 아닌 아역 배우들과의 소통을 통해 영화를 이끌었다. 윤 감독의 맞춤형 연출과 아역 배우들이 선보이는 날 것의 연기가 어우러져 작품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벌새’
누구나 겪어야 할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영화 ‘벌새’(감독 김보라)는 1994년을 살고 있는 14살 은희의 성장담을 그려낸 작품이다.

위태로운 사춘기를 보내는 은희가 사람에게 상처받고 치유하는 과정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영화는 계속해서 만남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며 누구나 반드시 겪어야 할 시기에게 관한 질문을 던졌다.

불안정한 은희의 모습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김보라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 40회 청룡영화제 각본상 수상의 쾌거를 안았다. 인물들이 주고 받는 절절한 대사를 통해 힘든 시기를 겪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메기’
구덩이에 빠진 청춘들에게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는 여윤영이 간호사로 근무하는 마리아 사랑병원에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계속해서 “구덩이에 빠졌다고 느꼈을 땐 다른 구덩이를 팔 것이 아니라 얼른 그곳을 빠져 나와야 한다”는 심오한 메시지를 던진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한 믿음과 일말의 의심 속에서 갈등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작품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열네 번째 영화다. ‘청년’이라는 소재에서 출발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겪을 법한 불법 촬영, 데이트 폭행 등의 무거운 주제를 이옥섭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스토리로 명랑하고 재치있게 담아냈다.

‘아워 바디’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영화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는 행정고시 장수생 자영이 현주라는 인물을 만나 시작한 달리기를 통해 삶의 활기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한가람 감독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장기간 준비해온 목표를 놓아버리고 무력하게 주저앉은 자영의 모습에서 젊은 관객 층의 공감을 유발한다는 평으로 주목 받았다.

영화는 위태로워 보이는 현주와 그런 현주를 닮고 싶은 자영의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 나를 위한 일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쉬지 않고 얼마나 오래 달려봤느냐”는 중의적인 대사를 통해 삶엔 반드시 그럴듯한 목적이 있어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와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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