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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연기의 천재

조회수 2019. 11. 29.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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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 로버트 드 니로

로버트 드 니로는 국내 영화 팬들에게 친숙한 배우다.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 1980년대 할리우드의 아이콘 등으로 불리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동시에 그는 메소드 연기를 한 단계 발전시킨 연기자로도 유명하다. 그의 ‘드 니로 어프로치’는 수많은 후배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 지침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조커’와 ‘아이리시맨’으로 다시 한번 스크린에 복귀한 로버트 드 니로의 대표 캐릭터를 소개한다.

#택시 드라이버(1976), 트래비스 비클

영화 ‘택시 드라이버’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퇴역한 군인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겉도는 모습을 그렸다. 1976년 제 2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로버트 드 니로가 표현한 캐릭터의 광기가 돋보였다.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트래비스 비클 역을 맡았다. 트래비스는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퇴역한 군인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택시운전사다. 매일 밤 뒷골목을 오가며 온갖 인간 군상을 만난 그는, 매춘부, 마약 중독자, 깡패를 도시에서 없애겠다고 다짐한다. 로버트 드 니로는 작품 속 캐릭터가 왼손으로 총을 쏘는 장면을 위해 몇 달간 왼손으로 생활했다고 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41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분노의 주먹(1980), 제이크 라모타

영화 ‘분노의 주먹’ 역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으로 ‘성난 황소’가 원 제목이다. 복싱 챔피언 라모타가 가족과 친구를 잃고 쇠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실존인물 제이크 라모타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마틴 스콜세지가 각색했고,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전기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게 됐다.

로버트 드 니로는 주인공 제이크 라모타 역을 맡아 복서로 분했다. 제이크는 이탈리아계 이민자 복서로, 이민자로서의 분노와 출세를 향한 절박한 몸부림을 표출한다. 그는 한때 복싱 챔피언의 자리까지 올라가지만 집착과 강박에 의해 쇠락하여 밤무대의 코미디언으로 살아간다. 로버트 드 니로는 극중 연기를 위해 20kg 이상 체중을 늘렸다 줄였다. 그의 강렬한 메소드 연기는 캐릭터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쏟아내며 관객을 압도했다. 그는 ‘분노의 주먹’을 통해 제 5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인턴(2015), 벤 휘태커

로버트 드 니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 뿐만 아니라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특히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캐릭터로는 영화 ‘인턴’의 벤 휘태커다. 영화 ‘인턴’(감독 낸시 마이어스)은 이미 한번 은퇴했던 70세의 벤이 다시 인턴으로 취직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벤은 노년의 신사로, 70세이지만 인턴으로 복직해 회사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담담히 해결해 나간다. 벤은 부드럽고 따뜻한 캐릭터로, 그간 마초적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해온 로버트 드 니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리시맨(2019), 프랭크 시런

‘아이리시맨’은 20세기 미국의 마피아와 정치계의 어두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틴 스콜세지와 그의 페르소나 로버트 드 니로가 다시 한번 함께 했으며, 또 다른 대배우 알 파치노와 조 페시가 합류해 기대를 높였다. 노년에 접어든 세 배우들이 CG 작업을 통해 젊은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영화는 찰스 브랜튼의 논픽션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시즈(I heard you paint houses)’를 원작으로 한다. 가장 큰 소재로는 20세기 미국의 대표 장기 미제 사건 ‘지미 호파 실종사건’을 다룬다. 지미 호파는 1940년대 미국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트럭 운전자 조합의 수장으로, 야망을 위해 범죄에까지 손을 뻗친 인물이다. 지미 호파 역은 알 파치노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마피아 보스 역은 조 페시가 맡았다. 로버트 드 니로는 다른 두 캐릭터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던 인물 프랭크 시런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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