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 엘사의 성장 드라마

조회수 2019. 11. 28. 10: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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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겨울왕국보다 눈부셨던 안나와 엘사의 성장 드라마

지난 2014년 개봉했던 영화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 첫 천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그 후로부터 5년이 지나 돌아온 ‘겨울왕국2’는 보다 더 강인해진 자매애를 자랑하는 안나와 엘사의 성장 드라마가 담겼다. 자신에게 주어진 마법의 힘을 조절하지 못하는 엘사와 그를 돕기 위해 모험에 뛰어든 안나의 용기가 돋보였던 ‘겨울왕국’에 이어 속편에는 엘사에게 주어진 마법의 힘의 근원과 과거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쫓는 모험이 펼쳐진다.

우리 엘사, 하고 싶은 거 다해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에서 단연 성장이 돋보이는 인물은 엘사다. 전편에서 능력의 한계를 깨고 다스리는 법을 배운 그는 이번 편에서 과거와 운명에 얽힌 진실과 대결하기 바쁘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마법능력의 최대치를 각성하며 아렌델 왕국을 지키는 수호자로 우뚝 선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은 비단 엘사에서만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그 근거로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복장이 전형적인 ‘공주님’ 드레스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 안나의 인생 과제가 결혼이 아닌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 이상 그들의 왕국에는 마냥 기다리는 여주인공과 그를 구해주는 남주인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렛 잇 고’(Let It Go) 신드롬이 이어질까

‘어른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사운드트랙 또한 빠짐없이 매력적이다. 재즈, 올드 팝, 글램 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들로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엘사가 자신을 부르는 정체불명의 목소리의 비밀을 깨닫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쇼 유어 셀프’(Show Yourself)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그 외에도 안나가 절망적인 순간에서 희망을 되찾을 때 등장하는 ’더 넥스트 라이트 씽’(The Next Right Thing), 어머니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올 이즈 파운드’(All Is Found)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번 편 주인공은 나야 나!

이번 편에서도 올라프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급박하게 진행되는 영화의 흐름에도 유머러스한 대사들로 무거운 분위기를 중화시킨다. 안나에게 있어 최고의 모험 친구로 그의 곁을 지키며 캐릭터 특유의 유치하지만 먹먹한 감동을 자극한다. 특히 관객들을 위한 재미 중 하나인 쿠키 영상에서 등장하는 올라프의 존재감은 막강하다.

진부하지만 괜찮아

겨울왕국에 불어 닥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추위마저 날려버린 훈훈한 자매애로 마무리되는 해피엔딩은 그야말로 ‘디즈니스럽’다. 지켜보는 관객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익숙함에 속아 잊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도 아깝지 않다. 비록 다소 미약한 긴장과 탄탄하지 못한 스토리가 흥행 가능성을 미지수로 만들긴 하나, 주체적인 여성상을 지닌 캐릭터와 설정을 작품 곳곳에 배치함으로 이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있는 점이 기특하다. 적어도, 디즈니의 세계는 부지런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정보

개봉: 11월 21일/관람등급: 전체 관람가/출연: 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제작: 월트디즈니컴퍼니/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러닝타임: 103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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