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팬들의 아픈 손가락

조회수 2019. 11. 27. 09: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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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 우여곡절 끝에 4편으로 컴백한다

SF 팬들의 아픈 손가락인 영화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2009-2016)가 4편으로 돌아온다. 제작은 확정됐고, 이제 팬들은 기다릴 일만 남았다.

지난 20일(미국 현지시간)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영화 ‘루시 인 더 스카이’를 연출한 노아 홀리 감독이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 4편의 감독 및 각본을 맡았다. 2016년 작품인 ‘스타트렉 비욘드’를 마지막으로 방치됐던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는 3년 넘게 후속작 계획이 불분명 했으나, 이번만큼은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크루들이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 리부트 돼 인기 SF 시리즈로 부상한 ‘스타트렉’ 시리즈는 J.J.에이브럼스 감독의 연출 하에 1편인 ‘스타트렉 더 비기닝’과 2편인 ‘스타트렉 다크니스’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크리스 파인, 조 샐다나, 사이먼 페그, 재커리 퀸토, 존 조 등 시리즈의 주역들 외에도 위노나 라이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크리스 헴스워스 등의 유명 배우들이 ‘스타트렉’ 시리즈를 거치며 인기에 일조했다.

흥행 가도를 달리던 ‘스타트렉’ 시리즈는 3편인 ‘스타트렉 비욘드’ 개봉 후 예상치 못한 흥행참패의 수렁에 빠졌다. 특유의 재치 넘치는 연출로 팬층이 두터웠던 J.J.에이브럼스 감독이 제작에만 가담하고 감독 자리에서 하차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J.J 에이브럼스 하차 이후 비워진 공석을 저스틴 린 감독이 대신 맡았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영화의 분위기에 큰 변화를 야기했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전작들보다 원작 시리즈와 더 유사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유쾌했던 전작들에 비해 극의 분위기가 많이 무거워져 역효과를 냈다. 예상보다 길어진 3년이라는 공백기 또한 무시할 수 없었으며, 결국 손익분기점 3억 7천만 달러에 못미치는 3억 4천만 달러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여기에 ‘스타트렉’에서 파벨 체코프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안톤 옐친이 2016년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겹쳤다. 극중 비중 높은 배우가 사망하고 3편의 흥행 부진까지 떠안은 ‘스타트렉’이 앞으로 후속작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런 예상을 깨고, 2017년 ‘스타트렉’ 4편 제작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고 안톤 옐친을 제외한 기존 배우들이 합류함과 더불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토르’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크리스 헴스워스가 재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무명 시절 ‘스타워즈 더 비기닝’에서 주인공 제임스 커크(크리스 파인)의 아버지 조지 커크 역으로 짤막하게 출연한 바 있다. 4편은 제임스 커크가 시간여행을 통해 아버지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전개될 예정이었다.

해당 논의는 2017년부터 이어졌지만, 4편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은 올해 1월이 돼서야 꺾였다. ‘스타트렉’의 제작사 파라마운트가 적은 예산을 고집하면서 크리스 헴스워스는 물론, 주인공 제임스 커크 역의 크리스 파인까지 출연료 문제로 협상이 결렬돼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타트렉’ 시리즈는 MCU나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큰 규모의 예산으로 제작되는 시리즈가 아니었으며, 항상 제작비가 2억불 미만에 머물렀다. 3편의 흥행참패와 제작비 부족, 배우들의 하차가 연달아 겹치면서 후속작은 아쉬움 속에 완전히 묻혀버리는 듯 했다.

그동안 크리스 파인과 크리스 헴스워스의 하차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던 파라마운트사는 이달 노아 홀리 감독의 합류 사실을 전하며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의 건재함을 알렸다. 4편의 스토리는 이전에 논의됐던 시간여행 소재를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크리스 파인이 이번 4편의 출연을 다시금 결정하면서 고 안톤 옐친을 제외한 기존 배우들이 모두 합류하게 됐다.

‘스타트렉’ 4편은 빠르면 2021년에 개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라마운트사의 계획에 따르면 2021년에는 ‘인디아나 존스’ 5편과 ‘미션임파서블’ 7편이 예정돼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17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스타트렉’ 시리즈의 R등급 스핀오프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계획한 스핀오프는 노아 홀리 감독이 연출하는 4편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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