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믿고 보는 배우는 누구?

조회수 2019. 11. 4. 17: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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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배우 정유미·공유의 깊이가 드러나 좋았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화제의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원작 소설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젠더 갈등은 영화로 이어졌고, 작품의 모든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정유미, 공유가 합류해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성은 더 커졌다. 논란의 여지가 분명한 작품에 합류한 두 사람에게는 ‘용기 있다’라는 반응과 함께 무분별한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김도영 감독은 쉽지 않았던 ‘82년생 김지영’의 여정을 함께한 정유미, 공유에게 연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김도영 감독은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스타 배우들인데도 기꺼이 이 이야기에 동의하고 함께 해줬다. 둘 다 시나리오를 받고 흔쾌히 미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정유미를 먼저 만났는데 깨끗하고 투명하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는 묘한 느낌이 있었다. 이후 공유를 만났다. 3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인데 주인공이 아닌 역할을 맡아줘 굉장히 고마웠다”며 두 배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정유미, 공유의 ‘82년생 김지영’ 합류가 놀라웠던 이유가 페미니즘 논란 때문만은 아니다. 두 배우 모두 로맨스 드라마에서 활약해왔기에 누군가의 남편과 아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 변신한 모습에 반신반의하는 반응도 있었다.

김도영 감독은 “나 역시 배우를 했었기에 확신이 있었다. 배우의 이미지와는 별개로, 배역을 잘 수행하면 영화 속 인물로 보인다. 그래서 정유미, 공유의 캐릭터 변신에 대해 부담은 없었다. 당연히 잘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4분이 지나면 정유미, 공유가 아니라 배역으로 보일 거다”라고 두 배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필모그래피와 대중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두 배우는 실제로도 미혼이다. 육아 경험 역시 없다. 영화 속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한 정유미와 공유가 역할에 공감하고, 관객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김도영 감독의 확신은 단단했다. 그는 “배우가 모든 것을 경험할 필요는 없다. 경험했다고 해서 다 해내는 것도 아니다. 배우들과 배역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유미, 공유에 대한 김도영 감독의 확신은 촬영을 진행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김도영 감독은 정유미와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정유미가 자신이 생각한 김지영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보내준 적이 있다.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었는데 편안한 모습이었고 딱 지영이 같았다. 사진도 좋았고, 좋은 배우 같았다. 배역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품고 있고 다가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영특한 배우 같았다”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공유에 대해서도 “균형감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영 감독은 “공유는 ‘도깨비’(2016, tvN)같은 판타지 드라마도 했지만 ‘도가니’(2011)처럼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런 균형 있는 모습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공유의 경우, 김지영 역의 정유미에 비해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편안하고 일상적인 연기로 작품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공유가 ‘평범한 남편’을 맡은 것에 대해 김도영 감독은 “공유라서 분량이 늘어나거나 역할이 수정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분량이 더 줄었다. 하하. 공유와 함께 어떻게 하면 더 평범해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김도영 감독은 촬영을 진행하며 공유에게 또 한 번 놀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연기를 너무 잘한다”라며 “스타 이미지가 있지만 연기를 정말 잘한다.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다”라고 공유의 연기력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두 배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 배우가 역할들을 잘 소화해줘서 정말 좋다. 자신들의 넓이와 깊이가 잘 드러나서 감독으로서 정말 좋다”라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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