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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줄 알았는데 막상 주변에 잘 없는 얼굴의 대표 주자

조회수 2019. 8.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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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인터뷰

8월 28일(수) 개봉한 ‘유열의 음악앨범’은 김고은의 성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를 세상에 알린 ‘은교'(2012) 정지우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 현장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도 몰랐던 신인은 자신의 은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믿음직한 배우로 성장했다. 김고은이 말하는 ‘유열의 음악앨범’과 정지우 감독, 그리고 파트너 정해인.

사진 CGV 아트하우스

‘유열의 음악앨범’의 미수(김고은)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김고은 배우를 향한 정지우 감독의 애정이 느껴졌어요.


하하, 그런가요. 막상 저는 언론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아쉬운 부분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힘든 시간이죠. 순간순간 표정들이나, 저만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보였어요. 그래도 감독님이 시나리오 보다 영화에서 이야기를 훨씬 잘 구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멜로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어요. 시나리오를 받는 배우의 입장에서도 그랬겠죠?


그럼요. 정말 오랜만에 받아보는 느낌이었어요. 시나리오상에서도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거든요. 일상적이고, 현실과 밀접한 감정들이어서 많은 공감이 갔어요.


사진 CGV 아트하우스

‘유열의 음악앨범’의 시간 배경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입니다. 김고은 배우는 91년생인데, 그 시절 정서가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나요?


그 시대라고 해서 그 나이대 감성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고민하는 지점과 감정들이 지금의 20대들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다만, 그때는 지금보다 좀 더 천천히 흐르는 시대였죠. 요즘은 바로바로 연락할 수 있는 발 빠른 시대지만요. 미수와 현우(정해인)의 풋풋한 사랑과, 사회 초년생 시절 이야기는 저도 많이 공감이 갔어요. 처음 이성을 좋아하고, 만나던 시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던 기억들이죠.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미수의 외모에는 큰 변화가 없어요.


외형적으로 말고, 기운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만해도 10년 전과 지금이 엄청나게 다르지는 않아요. 말투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요. 하지만 분명히 내면의 변화는 있습니다. 사고도 변하고, 생각의 폭도 넓어졌을 수 있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을 테니까요. 만약 누군가 오랜만에 저를 봤다면 ‘기운이 달라졌네’라고 했을 겁니다. 살이 빠지거나, 쪘거나 이런 게 아니라요. 미수를 통해 그걸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사진 CGV 아트하우스

미수와 현우는 오랫동안 서로를 사랑했지만, 갈등을 겪는 이유는 늘 같아요. 사랑하는 사이에는 모든 걸 공개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요. (연인 관계일 때도) 지켜야 하는 게 있다고 봐요. 모든 것을 오픈하는 건… 서로에게 좋지 않아요.(웃음)


매번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건 모든 연애와 연인들의 공통점인가 봐요.


“내가 못나면 다 후져 보여”라는 대사가 진짜 공감이 갔어요. 진짜 그렇잖아요. 나 자신이 작아진 상태일 때,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니까요. 또 그런 내 모습이 정말 싫고. 악순환이 이뤄지죠. 저 역시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미수와 현우의 선택에 공감했습니다.


사진 CGV 아트하우스

정해인 배우는 김고은 배우가 사랑스럽대요. 김고은 배우는 파트너의 어떤 점이 사랑스럽던가요?


호흡이 잘 맞아요. 현장에서 서로 배려가 깔려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즐겁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가 비슷하기도 해요. 극 중 미수와 현우가 3일 동안 데이트하는 신이 있어요. 일상의 소소함이 나중에는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잖아요. 그래서 그 장면을 잘 담아내고 싶었어요. 찍고 나서 모니터를 하는데 ‘둘이 잘 어울려’라는 말도 많이 들었죠.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정지우 감독과는 6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시사회 때 “감독님의 말을 예전보다 빨리 알아들으려고 노력했다”라고 했었죠.


아유, 그렇죠! 예전에는 10분이 걸렸다면, 이번에는 1분, 혹은 30초였어요. 하하. ‘은교’ 때는 제가 너무 무지한 상태였거든요. 그럼에도 정지우 감독님은 제가 연기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어요. 이후 작품을 해나가면서, 그때 엄청난 배려를 받았음을 알게 됐어요. 이번 현장에서는 감독님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웃음)


사진 CGV 아트하우스

‘은교’ 이후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돌이켜봐도 아쉬운 순간들이 참 많아요. 그렇지만 되돌리고 싶거나, 후회가 되는 일은 없어요. 그간 어떤 일이 있었건 간에, 잘 버텨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 마음을 간직하고 싶어요. 특별하게 생각하기 보다, 그냥 한 작품씩 나아가고 싶습니다. 배우 역시 직업이기에, 최대한 여러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매번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두려움 없이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여러 이야기에 제가 담겨있으면 해요. 그게 제가 배우를 하는 이유니까요.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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