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은 결혼이나 하라고요? 그 입 다물라!

조회수 2019. 7. 20. 1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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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자스민은 왜 술탄이 되고 싶었을까

애니메이션 왕국 디즈니의 명작들이 실사 영화로 재탄생 중이다. ‘신데렐라'(2015)부터 ‘인어공주’까지, 실사 영화 주인공의 변천사는 시대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신데렐라’ vs ‘신데렐라’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신데렐라'(1950)는 새엄마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던 신데렐라가 무도회에서 왕자님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상드리옹 또는 작은 고무신’이 원작이다. 2015년 실사 영화로 재탄생했다.


돌아온 ‘신데렐라’는 주인공 엘라(릴리 제임스)의 로맨스에 조금 더 현실성을 부여했다. 가족들의 괴롭힘에 서러워하던 엘라가 말을 타고 외출했다가, 자신의 정체를 감춘 왕자(리차드 매든)을 만난다는 전개로 바뀌었다. 또한 왕자는 엘라의 외모만이 아니라, 따듯한 마음씨에 끌렸다는 설정도 강조됐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미녀와 야수’ vs ‘미녀와 야수’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중 30번째 작품인 ‘미녀와 야수'(1992)는 괴물로 변한 왕자가 아름다운 여인 벨을 만나 저주에서 풀려난다는 내용이다. ‘Beauty and the Beast’라는 OST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2017년 엠마 왓슨(벨 역)과 댄 스티븐스(야수 역)를 내세워 실사화됐다.


실사화된 벨은 아름다움과 지혜 외에 능력까지 갖춘 캐릭터로 변경됐다. 발명에 재능이 있다는 설정이다. 세탁기를 만들어 빨래할 시간에 책을 읽는 인물이다. 의상 역시 캐릭터를 반영해 원작에 비해 활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위기에 처한 야수를 돕는 장면에서도 훨씬 더 적극적인 활약을 보여준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알라딘’ vs ‘알라딘’


1992년 개봉한 ‘알라딘’을 재해석한 실사 영화 ‘알라딘’ 역시 여성 캐릭터의 능동성이 더욱 강조된 사례다. ‘알라딘’은 ‘천일야화’ 속 이야기가 모티브다. 아그라바의 좀도둑 알라딘이 램프의 요정 지니의 도움을 받아, 공주 자스민의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이다.


실사화된 ‘알라딘’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캐릭터는 자스민(나오미 스콧)이다. 원작에서도 아름다움과 현명함을 갖춘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술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 공주로 등장한다. 그는 왕가의 안위를 보장하기 위한 계약 결혼의 증표로 살기를 거부한다. ‘침묵하지 않겠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자스민의 테마곡 ‘Speechless’가 실사 영화에서 추가된 이유다. 여성의 능동성 강조는 최근 디즈니가 제작한 작품의 공통 기조이기도 하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인어공주’ vs ‘인어공주’


디즈니가 고전 애니메이션 재해석에서 보여준 진보적 행보는 ‘인어공주'(1989) 실사 영화 캐스팅에도 적용됐다. 바다의 왕 트리톤의 딸 에리얼이 난파당한 배에서 에릭 왕자를 구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안데르센 동화가 원작이다.


최근 디즈니는 ‘인어공주’ 실사 영화 에리얼 역으로 할리 베일리가 낙점됐음을 공개했다. 할리 베일리는 R&B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다. 원작의 에리얼이 붉은 머리의 백인임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행보다. 이를 두고 할리 베일리가 배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에리얼은 가상의 인물이기에, 실사 영화에서 원작과 다른 외형으로 등장해도 상관없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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