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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해서 난리난 '라이온 킹', 알고 보면 진짜는 하나도 없다

조회수 2019. 7. 17. 12: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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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감독은 '라이온 킹'을 이렇게 만들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설 ‘라이온 킹'(1994)이 25년 만에 실사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라이온 킹’ 탄생에 얽힌 제작 뒷이야기를 정리했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사파리 여행에서 ‘라이온 킹’을 떠올리다


존 파브로 감독은 ‘아이언맨’ 시리즈의 연출자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친구이자 비서인 해피 역으로도 출연 중이다. 그의 전작은 ‘정글북'(2016)으로, 이미 야생을 배경으로 여러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성공적 시킨 바 있다.


‘라이온 킹’의 시작은 사파리 여행이다. 존 파브로 감독은 디즈니와 ‘라이온 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6개월 전 아프리카로 떠났다. 혹멧돼지가 사파리 차량 옆으로 달리는 것을 본 일행 중 한 명이 ‘하쿠나마타타’를 부르기 시작했다. 또한 사자를 보고는 “저것 좀 봐. ‘라이온 킹’ 같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존 파브로 감독이 ‘라이온 킹’의 영향력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라이온 킹’, 실사인가 애니메이션인가


실사 영화는 보통 실재하는 배우나 캐릭터가 중심이 된다. 하지만 ‘라이온 킹’에는 실재하는 존재가 없다. 실사 영화 기법에 포토리얼 CGI를 합쳐서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실재하는 동물들만큼이나 더 생생하다.


‘라이온 킹’의 제작 과정을 이해하려면 이미지 수집 단계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제작진은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애니멀 킹덤(DAK)에 카메라를 설치해,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약 75%를 촬영했다. 그렇게 포착한 이미지는 시각효과 업체 MPC 필름의 애니메이터들이 참고했다. 위엄이 넘치는 사자의 포효와 동물들의 울음소리는 DAK의 사자들과 다른 여러 동물들이 실제 주인공이다. 새끼 사자들의 소리는 사운드 담당자들이 독일의 마그데부르크 동물원에서 녹음했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동물들의 사소한 습관까지 포착했다


‘라이온 킹’ 제작진은 사실성 확보를 위해 최대한 현실적인 동물들의 행동과 습관을 영화에 담고자 했다. 이들은 이미지 리서치는 물론, 아프리카 동물 이동을 포함한 여러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 또한 플로리다에 있는 월트 디즈니 동물원 테마파크로 가서 사자, 하이에나, 멧돼지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여기에 2주간의 아프리카 여행으로 디테일을 더했다. 2017년 초에 존 파브로 감독의 팀 핵심 멤버 13명은 케냐 북쪽에서 남쪽까지 모든 지역을 방문했다. 이들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모든 종을 관찰했다. 그 결과 무려 12.3TB나 되는 사진을 확보했다. 애니메이션 감독 앤디 존스는 사자들이 자연 서식지에서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했다. 새끼 사자가 뽐내는 걸음걸이, 배가 얼마나 부른지, 다리의 두께, 몸에 달라붙은 파리의 숫자까지 전부 기록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심바가 탄생했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배우들의 목소리만 들어간 게 아니다


‘라이온 킹’의 목소리 출연진은 화려하다. 가수이자 배우인 도날드 글로버가 심바 역, 팝의 여제 비욘세가 날라 역, 애니메이션에 이어 다시 한 번 참여한 제임스 얼 존 스가 무파사 역, 연기파 배우 치웨텔 에지오포가 스카 역이다.


그렇다고 해서 배우들의 목소리만 영화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제작진은 배우들의 연기를 담기 위해 블랙 박스 극장(black box theater)이라는 기법을 활용했다. 배우들은 원형의 검은 극장에서 감정선을 잡고 캐릭터에 몰입했다. 제작진은 카메라를 커튼 뒤에 숨겨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했다. 그리고 애니메이터들이 배우들의 인간적인 감정 연기를 작업에 반영했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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