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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기생충', 영화 속에 힌트가 있다

조회수 2019. 6. 22.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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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스포일러가 언급됩니다. 관람 후 읽기를 권합니다.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이 9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생충’은 해외에서 드라마화를 논의 중이다. 영화 속에 축약되어 뉘앙스로만 표현됐던 순간이 긴 호흡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홍보 인터뷰에서 드라마에서 다뤄지면 흥미로울 영화 속 순간들에 대해 말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문광에게는 비밀이 있다?


‘기생충’의 주요 무대는 집이다. 유명 건축가 남궁현자가 지었다. 미로처럼 구불구불하면서도 차갑고 아름답다. 가정집이라기보다는 예술품에 가깝다. 이 집의 가장 오래된 거주자는? 박 사장(이선균)이나 연교(조여정)가 아니다. 바로 가정부 문광(이정은)이다. 전 주인이 문광을 박 사장네에 소개해줬다는 대사가 극 중에 언급된다.


그런데 문광은 일반적인 가정부라기에는 집에 대해 너무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 주인도 모르는 지하실은 물론이다. 봉준호 감독은 “드라마로 만들면 영화에 묘사되지 않았지만, 틈새에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이라며 “문광과 남궁현자 사이에도 뭔가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가정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기택은 왜 연교의 손을 잡았을까


영화 속에 짧게 지나가는, 매우 은근한 순간도 드라마에서는 에피소드 소재가 될 수도 있다. 기택(송강호)은 아내 충숙(장혜진)을 박 사장네 가정부로 들이기 위해, 문광이 결핵에 걸렸다고 모함한다. 연교는 사우나실에서 기택과 함께 문광을 해고하기 위한 계획을 짠다. 이때 기택은 연교의 손을 덥석 잡는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이 장면의 의미는 약속이다. 기택과 연교 사이에 생긴 비밀과 보안 유지를 뜻한다.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미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 장면 역시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못다한 이야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연교와 민혁이 수상하다


과외선생님 민혁(박서준)을 향한 연교의 절대적 신뢰 역시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기우(최우식)가 박 사장네 과외선생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민혁의 추천이다. 덕분에 위조된 재학 증명서도 쉽게 통과했다. 연교는 기우에게 민혁이 얼마나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존재였는지를 계속 언급한다.


그런데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은 훤칠한 과외선생님에게 지나치게 호감을 보인다. 단순한 신뢰 이상이다. 봉준호 감독 역시 연교와 민혁의 관계에 대해 “묘한 뉘앙스”라며 “나 역시 궁금해하면서 찍었다”라고 밝혔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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