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친구 말고 주인공, 아시안 남녀의 할리우드 로코 3

조회수 2019. 6. 21. 11: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주인공의 친구, 세탁소나 네일샵 직원, 수학 혹은 과학을 잘하는 모범생. 과묵한 건지 수줍은 건지 모를 만큼 적은 대사,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운 분위기.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아시안 배우들이 맡은 역할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시안 배우들이 중심이 된 작품도 주류에 편입될 날이 멀지 않았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아시안 배우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누군가의 조력자나 괴짜 친구가 아닌, 로맨스의 주인공이 된 아시안 배우들의 출연작을 모았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콘스탄스 우 ♥ 헨리 골딩


지난해 10월 개봉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중국계 미국인이자 뉴욕 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레이첼 추(콘스탄스 우)가 남자친구 닉 영(헨리 골딩)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해 그의 부유한 가족들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을 담았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 아시안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1993년 ‘조이럭클럽’ 이후 25년 만이다. 중화권 스타 양자경을 비롯해 아콰피나, 켄 정 등 한국계 배우들도 등장한다.


주인공은 레이첼 추와 닉 영은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로맨스를 보여줬다. 남자친구 가족들의 등쌀에 괴로워하는 여자친구의 이야기는 할리우드에서 흔한 소재지만, 아시안 배우들과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도전이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북미 3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 넷플릭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라나 콘도르


극장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도 아시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가 흥했다. 베트남계인 라나 콘도르 주연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다. 라라 진(라나 콘도르)가 짝사랑했던 다섯 명의 남자들에게 몰래 썼던 러브레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송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들에게’는 한국계 작가 제니 한의 소설이 원작이다. 덕분에 원작은 물론 영화 속에도 한국 관련 설정들이 많이 등장한다. 프로덕션 준비 당시 주인공을 백인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동양인 주연으로 제작되는데 성공했다.


대부분의 경우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조회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례적인 흥행작의 수치는 공개한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2018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다시 보기를 기록한 영화 2위다. 인기에 힘입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후속편까지 제작된다.


사진 넷플릭스

# ‘우리 사이 어쩌면’ 앨리 웡♥랜달 박


최근 넷플릭스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 이어 또 하나의 아시안 배우 주연 로맨틱 코미디를 공개했다. 어린 시절 모든 사람들이 인정했던 인생의 짝 마커스(랜달 박)와 사샤(앨리 웡)가 15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리 사이 어쩌면’은 기획 단계부터 아시안 배우와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앨리 웡: 베이비 코브라’ ‘앨리 웡: 성역은 없다’ 등으로 인기를 얻은 유명 스탠드 업 코미디언 앨리 웡이 각본을 썼으며, 주연 샤샤로도 출연한다. 미국 ABC 인기 시트콤 ‘프레쉬 오프 더 보트’와 ‘앤트맨과 와스프’(2018)로 잘 알려진 랜달 박은 마커스 역이다.


샤샤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유명 셰프다. 마커스는 무명 뮤지션으로, 아버지와 함께 에어컨 설비 기사로 일하는 중이다. 화려한 생활을 끝내고 어린 시절 살던 곳으로 돌아온 샤샤가 마커스와 재회하면서, 둘 사이의 묘한 감정이 생긴다.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뒤집는 설정이 눈에 들어온다.


성선해 기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