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이 장면, 나만 민망했던 거야?
※ ‘기생충’ 스포일러가 언급됩니다. 관람 후 읽기를 권합니다. ※
애정신과 살인이 직접적으로 자세하게 등장하는 ‘기생충’. 15세 관람등급은 적절한 걸까? 맥스무비가 관객에게 물었다.
# 62.5% 관객 “‘기생충’ 15세 관람가 적절”
맥스무비는 6월 5일(수)부터 6월 10일(월)까지 “‘기생충’ 15세 관람가, 적절하다 vs 아니다'”란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총 200명이 응답에 참여했다.
‘기생충’에는 청소년이 관람하기에 다소 아슬아슬한 수위의 장면들이 있다. 박 사장(이선균)과 연교(조여정)의 애정신, 근세(박명훈)가 저지르는 살인,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폭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62.5%의 응답자는 ’15세 관람가는 적절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맥스무비 이용자 ‘jey98114***’는 “(관람 등급이) 간당간당한 장면들이 몇 개 있지만, 굳이 청소년 관람 불가까지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37.5%는 “‘기생충’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어야 했다”라고 응답했다. 15세 관람가이지만, 보호자가 동반하면 그 이하의 연령대도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개봉 전부터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의 작품성에 초점을 맞춰 자녀와 함께 관람한 부모의 입장에서는 특정 장면들은 기대 이상의 수위로 다가올 수 있다.
# 영등위가 ‘기생충’을 15세 관람가로 판정한 까닭
‘기생충’에 15세 관람가 등급을 매긴 주체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다. 앞서 영등위는 지난 4월 1일(월) ‘기생충’의 관람 등급과 그 이유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기생충’은 선정성과 폭력성, 대사, 공포, 모방 위험 측면에서 다소 높음 등급을 받았다. 낮음, 보통, 다소 높음, 높음, 매우 높음 중 중간에 해당하는 수위다.
또한 영등위는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에 있어 해당 연령층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제한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했다”라며 최종 15세 관람가로 분류했다.
지난 5월 30일(목) 개봉한 ‘기생충’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이야기다.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를 블랙 코미디로 재치 있게 풀어냈으며,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6월 14일(금)까지 76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성선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