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에서 수상을 예상할 수 있는 결정적 근거

조회수 2019. 5. 28. 17: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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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박수 시간과 수상 가능성의 상관관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황금 종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 세계 최초로 프랑스 칸에서 먼저 공개된 '기생충'은 상영 후 8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기대 이상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 제작의 노고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의미를 담은 기립 박수는 칸 영화제의 전통이 되었다. 그렇다면 기립 박수의 시간과 수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까.

#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22분 간 기립박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이하 ‘판의 미로’)는 무려 22분 동안 기립 박수가 이어지며 칸 영화제 사상 최장 시간 기립 박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103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판의 미로’는 걸작 그 이상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판의 미로’는 1944년 스페인 내전 직후, 전쟁보다 더 무서운 현실을 만나게 된 오필리아가 자신이 지하 왕국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슬프고도 잔혹한 여정을 그린 판타지 스릴러로 지난 5월 2일 재개봉하기도 했다.

# ‘가버나움’ 15분간 기립박수


‘가버나움’은 제71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최장 15분간의 기록적인 기립 박수를 받은 작품이다. ‘가버나움’은 출생기록조차 없이 살아온 12살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이 자신의 부모를 고소한 뒤 세상의 관심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레바논에서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기생충’ 8분간 기립박수


칸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기생충’은 상영 직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2,300석 규모의 뤼미에르 극장에 울려 퍼진 기립 박수는 8분간 이어졌다. 기립 박수 중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었다. 끝나지 않는 박수 세례에 송강호는 봉감독에게 “이거 언제까지 쳐야 되냐”라고 넌지시 물었고 봉감독은 관객의 호응에 수줍은 듯 “배고픈데”라고 답했다.

‘기생충’은 상류층과 하류층,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룬 블랙코미디로 빈부 격차의 문제를 다뤄 전 세계 관객이 공감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는 오는 5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7분간 기립박수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은 2017년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열린 상영회에서 7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불한당’은 해외 128개국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영화로 국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6분간 기립박수


‘기생충’에 대적할만한 경쟁작으로 점쳐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6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미국 LA에서 생활하는 히피들의 이야기와 찰스 맨슨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로튼토마토 지수 91%의 신선도를 기록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세계 최고의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외에도 2010년 칸에서 8분 이상의 박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창동 감독의 ‘시’는 그해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8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도 8분가량의 박수를 받으며 심사위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도연의 칸 여우주연상 수상작 ‘밀양’과 박찬욱 감독의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올드보이’도 10분 이상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911’ 또한 20여 분간의 전례없는 기립 박수를 이끌어낸 영화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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