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안 부러운 한국형 MCU 신작 미리 본 후기.txt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주연의 ‘악인전’이 5월 7일(화)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됐다. 사이코패스 살인마 K(김성규)를 잡기 위해 한배를 탄 조직폭력배 두목 장동수(마동석)와 형사 정태석(김무열)의 이야기다. 제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 초청작이다.
# GOOD!
마동석이 곧 장르다
‘악인전’은 ‘범죄도시'(2017) ‘성난 황소'(2018)의 연장선이다. 모두 마동석의 주연작으로, 시원시원한 액션과 재치 있는 상황 설정, 찰진 대사가 특징이다. 험상궂지만 사랑스러운 배우 마동석의 매력에 기댄 지점이 많다. ‘악인전’ 역시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또한 연쇄 살인마와 형사의 양립 구도에서 벗어나, 범죄 조직 두목과 깡패 보다 더 깡패 같은 형사의 협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뻗는다.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뭉쳤지만, 목적과 정체성이 다르기에 아웅다웅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대립이 만드는 상황이 곧 익숙한 장르의 변주다.
# BAD!
잘 나가다가 방지턱 ‘쿵!’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긴장감과 속도가 점점 떨어진다. K는 사건의 시발점으로, 왜 그가 연쇄 살인마가 되었는지 그 이유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사연 없는 악역은 ‘범죄도시’ 장첸(윤계상)이 연상되기도 한다. K는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궤변을 내놓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매력적이기보다는 김이 샌다. 조직폭력배와 형사의 동상이몽에 대한 결론 역시 상당히 원론적이고 밋밋하다. 전반부의 거침없는 전개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 극장에서 볼까? YES
일명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로 불리는 범죄 액션 영화를 기대한다면, ‘악인전’ 역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장르적 쾌감이 상당하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우직하게 판 사람이 주는 신뢰감은 ‘악인전’에서도 유효하다.
성선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