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앞둔 박형식이 민간인 신분으로 남긴 영화
2008년 첫 국민 참여 재판을 모티브로 한 ‘배심원들’이 5월 2일(목)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됐다.
# GOOD!
보통 사람들의 승리
‘배심원들’은 2008년 한국 배심원 제도의 첫 시행을 담았다. 만 2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선정될 수 있기에, 다양한 인물들이 법정에 모인다. 청년 창업가, 대기업 비서실장, 주부 등 평범한 시민들이 서로 머리를 맞댄다. 이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성적인 재판에 새로운 시각을 더한다.
배심원들이 던지는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는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하다. 여기에 알기 쉽게 구성된 재판 과정이 더해져 흥미진진한 법정 드라마가 탄생했다.
#BAD!
반전을 위한 반전
배심원들이 유무죄를 추론하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사건의 흐름이 여러 번 바뀌다 보니 관람시 피로도가 있을 수 있다. 연출 의도는 엘리트주의에 대한 일침 및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보통 사람들의 열의겠으나, 반전을 위한 반전으로 읽히기도 한다.
참고로 ‘배심원들’은 첫 국민 참여 재판을 그대로 재현한 영화가 아니다. 2008년 대한민국 첫 배심원의 탄생을 뼈대로 540여 건의 국민 참여 재판 판결문과 50여 건의 유사사건을 조합해 재구성했다.
# 극장에서 볼까? YES
‘배심원들’은 한국판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이라 할만하다. 첫 국민 참여 재판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흥미롭게 영화로 풀었다. 자칫 무겁게만 흐를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쉼표를 적절히 배분해 대중성도 챙겼다. 유쾌하면서도 찡한 114분을 함께하다 보면 법과 원칙이 존재하는 진정한 이유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성선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