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우주의 절반을 초토화 시켜버린 타노스(조슈 브롤린)에 맞서는 마블 히어로들의 고군분투기다. 타노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11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마블은 꽤 오래전부터 인피니티 사가의 최종 보스로 타노스를 설정하고, 꾸준히 힌트를 노출했다. MCU에서 타노스는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시간을 거슬러 되짚어봤다.

# ‘어벤져스'(2012)

‘어벤져스’의 빌런은 형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에게 복수심을 품은 로키(톰 히들스턴)다. 로키는 지구에 사이보그 전사 종족 치타우리를 끌어들이는데, 그 배후가 바로 타노스다. 쿠키 영상에서는 지구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미소 짓는 타노스의 얼굴이 보인다. MCU는 이때부터 타노스를 전면에 등장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타노스의 전신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투구와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조슈 브롤린 버전 타노스의 첫 등장이기도 하다. 연달아 임무에 실패한 로난(리 페이스)을 소환해 오브(파워스톤이 들어있는 구체)를 가져오라 명하고, “실패한다면 이 우주를 네 피로 물들이겠다”라고 위협하는 대사가 나온다.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타노스와 마블 히어로의 격돌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예고됐다. 쿠키 영상에서 타노스는 건틀렛을 착용한 뒤, “좋아. 내가 직접 나서지”라고 말한다. 그간 부하들을 시켜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려 했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답답해진 타노스는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는 어벤져스를 직접 제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 ‘토르: 라그나로크'(2017)

타노스가 행동에 나선 사실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쿠키 영상에서 토르가 탑승하고 있던 아스가르드 피난선은 정체불명의 전함과 마주한다. 이 전함은 타노스 소유의 ‘생츄어리 ll’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타노스가 토르를 공격하고, 아스가르드인을 학살한 사실이 드러난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마침내 마블 히어로와 타노스의 전투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막이 올랐다. 타노스에게 히어로들은 매우 손쉬운 상대였다. 결국 타노스가 인피니티 건틀렛을 사용하면서 전 우주의 생명체들의 절반이 사라졌다. 마블이 수년간 그려오던 큰 그림의 절반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실현된 것이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

속수무책으로 타노스에게 당하던 마블 히어로들의 반격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담긴다. 자신의 목적을 이룬 타노스는 어느 행성의 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타노스가 어벤져스와 벌이는 후반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그의 마지막 행보가 곧 11년에 이르는 인피니티 사가의 결말이기 때문이다.

성선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