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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은 베들레헴, 이름이 예수라는 사나이 서울 출몰!

[‘예수보다 낯선’②] 여균동 감독·조복래, 행복한 영화 정신을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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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출발선을 되짚는 순간이 있다. 여균동 감독과 조복래에게 ‘예수보다 낯선’은 시작의 설렘을 되새기는 현장이었다. 앞만 보고 바삐 내달리느라 잊었던 시절은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되살아났다. 처음으로의 회귀 그리고 영화를 만든다는 행위의 즐거움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이들이 실천한 행복한 영화 정신이다.


‘예수보다 낯선’은 예수랑 같이 걷고, 대화하는 영화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여균동 감독과 조복래 배우는 모두 무교죠?


여균동 감독(이하 여균동) : 그렇죠. 저는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박해를 받으며 자랐어요. “야이, 사탄의 자식아!” 이러고.(웃음) 요즘 아침마다 어머니를 성당에 모셔다드리거든요. 인간이 있는 한 종교는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봐요. 신과 타자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게 사회생활이니까요. 믿음의 제도화를 원하면 교회나 성당에 가는 거죠. 그렇지 않더라도 반종교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조복래 배우(이하 조복래) : 감독님의 말이 참 복잡하죠? 이런 이야기가 ‘예수보다 낯선’에도 녹아있어요. “난 그냥 착하게 살고 싶어. 혼자는 착하게 살 수 있지만, 같이 살려면 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대사를 들으시면 됩니다. 물론 ‘이게 뭔가요?’라고 반응하는 관객도 있겠지만요.


영화 속 대사라고 하니 “모든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신을 만난다”는 문장도 떠오르네요.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죠. 종교에 상관없이 말이죠.


여균동 : 저만 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런 존재를 느껴요. “야, 이놈아. 왜 이러고 있냐”라고 하면, 저는 “그마아아안~”이라고 하고. 반복되는 거죠. 나이가 들면 순간적으로 고개를 떨구는 시간들이 온대요. ‘아이고, 잘못 살았구나’ 싶고.


‘예수보다 낯선’에서 감독은 예수와 밥 먹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죠.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절대자에게 무엇을 묻고 싶나요?


조복래 : 당신처럼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되게 좋아 보이는데, 어떻게 같이 좀 따라다닐 수는 없나요? 하하.


여균동 : (옆에서 들으면서 웃더니) 일단 사막에 한 40일 갔다와~ 도마뱀하고 소통이 되면 이야기를 시작하자~


조복래 : 감독님 다시 배우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찾는 사람 진짜 많을 것 같지 않아요?


여균동 : 나는 내 영화에 출연하느라 바빠.


그러고 보니 여균동 감독은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배우이기도 하죠. ‘주노명 베이커리'(2000)에서는 최민수, 황신혜, 이미연 등과 함께 앙상블을 보여줬습니다.


여균동 : 요즘은 출연 제의 전화가 안 와요. 허허. 저는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를 보면 이해를 잘 못해요. 독해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웃음) 최근에 들어서야 영화가 간절하게 하고 싶어졌죠.


10년 만에 영화로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생긴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여균동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를 갔었거든요. 눈이 내리는데 다들 촛불을 들고 있더군요. ‘왜 나는 내 촛불이 없을까’ 싶었죠. 마침 영화 스태프들과 같이 간 자리여서 ‘아, 영화를 다시 할까’라고 말했어요. 다들 “그래요. 그냥 합시다”라고 해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죠. 뻔하고 속 보이지만, 박근혜에게 정말 고마워요.


‘예수보다 낯선’은 결과물을 논하기 전에, 과정이 주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현장이라는 인상을 받아요. 감독과 배우의 초심 회복이랄까요.


여균동 : 영화는 제 자신을 탐색하는 도구죠. 시나리오를 쓰는 건 말을 찾는 과정이고요. 사람들이 ‘내려놓자’ ‘머리를 비워’라고 쉽게 말하는데, 그게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근데 이 영화를 하면서 행복을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처음, 설렜던 그 순간으로 회귀죠. 2막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여전히 미몽과 유혹, 망상은 있겠지만. 살다 보면 그런 기회가 몇 차례 오더라고요.


조복래 : 우와, 방금 감독님이 하신 말씀 제 걸로 해주세요. 하하. 초심으로 돌아오는 게 정말 어렵죠. 근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화가 됩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계속 마음을 다지게 되죠. 영화를 준비하면서 매일 연습했는데, 혼나기도 많이 혼났어요. 정신을 번뜩 차린 상태에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해내고 나면 감독님이 ‘야, 오늘은 뭔가 기분이 좋다’라고 하신 적도 있어요. 저도 보람을 느꼈죠.


조복래 배우도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대중적 화법의 상업영화와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독립영화를 오가는 필모그래피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복래 :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겁니다. 대본도 중요하지만, 닮고 싶은 부분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하게 되더라고요. 배우로서 대외적으로 쌓고 싶은 이미지는 없어요. 그런 것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좋은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당장 잘 되겠다는 욕심이 별로 없거든요. 앞으로 그러길 바라고요.


‘예수보다 낯선’은 여균동 감독이 준비 중인 ‘낯선’ 시리즈 3부작의 1편입니다. 차기작에 대해 언질을 주신다면요?


여균동: 이 세상에 가장 커다란 질문이 세 개가 있대요. 신은 존재하는가, 죽음 이후의 세계가 과연 있는가, 인간 외에 지적 생명체가 있는가. ‘예수보다 낯선’으로 첫 번째 질문을 다뤘어요. 두 번째는 죽음, 세 번째는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걸 ‘낯선’ 시리즈라고 불러요. 이 세상과 우리의 생각을 낯설게 들여다보고 싶거든요. 형이상학적이지만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수준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저부터 어려운 걸 이해하지는 못하니까요. 이 기사를 보고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연락 바랍니다.(웃음)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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