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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만 알고, 엄복동을 모른다니

조회수 2019. 2. 28. 14: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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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차왕 엄복동'의 진심

‘자전차왕 엄복동’이 2월 27일(수) 개봉했다. 일제강점기 스포츠 영웅 엄복동(정지훈)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이다. ‘조선인은 열등하다’라고 세뇌시키려던 일제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든 ‘자전차 대왕’이 100여 년 뒤 스크린에서 되살아났다. ‘자전차왕 엄복동’에 얽힌 궁금증과 제작 비하인드를 정리했다.


사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애국심 노림수? 엄복동을 알리고 싶을 뿐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다. 엄복동이 펼치는 자전거 경주 한일전과, 애국단의 독립 투쟁이 두 축이다. 이를 두고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야기라는 반응도 있다. 주연 배우의 생각은 어떨까. 정지훈은 “영화적 장치나 허구는 있으나, 엄복동의 활약은 사실이다”라며 “엄복동은 손기정 선생님만큼이나 우리가 알아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3.1 만세 운동 100주년과 엄복동의 관련성 역시 ‘자전차왕 엄복동’을 향한 궁금증 중 하나다. 실제로 언론 시사회 상영 버전 말미에는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의 자막이 삽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 왜곡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개봉 버전에서 수정했다. 정지훈 역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자전차 대왕의 명과 암 “부분으로 전체 평가는 무리”


인간의 삶에는 다양한 굴곡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스포츠 영웅으로 추앙받던 엄복동 역시 마찬가지다. 전조선자전차경기대회, 장충단자전거경주회, 중국자전거경주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엄복동. 당시 그는 암울한 시대를 살던 조선인들의 자부심이었다. ‘자전차왕 엄복동’이 기획된 이유다.


하지만 엄복동이 자전거를 절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전차왕 엄복동’에게도 화살이 향했다. 김유성 감독은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라며, 자전거 절도 사실이 엄복동의 활약을 덮을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이 역설적인 상황에 대해 탐구를 해 보고 싶다”라며 엄복동의 일대기를 시리즈로 다뤄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화 속 엄복동의 삶은 자전차 영웅으로 추앙받던 시절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사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엄복동,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 되길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일전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애국심으로 초점이 맞줘지지만, ‘자전차왕 엄복동’의 취지는 따로 있다. 제작자이자 극중 엄복동의 스승 황재호 역으로 출연한 이범수 역시 이를 언급했다.


이범수는 “엄복동은 민족의 자부심이자 희망이었다. 자신의 일이 민중에게 희망을 주는 커다란 일이 될 수 있지 않나”라며 “오늘을 사는 우리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게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이 되리라고 본다.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평을 받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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