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핵인싸'라는 배우

조회수 2019. 1. 12.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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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장미'③] 최우식, 지팡이 같은 사랑의 매력

애쓰지 않아도 주변에 스스럼없이 녹아드는 사람이 있다. 최우식이 그렇다. 굳이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유쾌함과 긍정으로 분위기를 책임진다. 알고 보면 ‘핵인싸'(insider)라는 그의 농담 반 진담 반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물론 그 뒤에는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숨겨져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비결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모든 과정을 프로답게 해내는 것. 그것이 최우식이 가진 무기다.


1970년대를 살아가는 순철(최우식)과 1990년대를 살아가는 순철(오정세)은 무엇으로 이어져있나요?


순철이 가진 버릇이 아닐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순철이 가진 모습을 두 배우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과 토론도 했고, 오정세 선배와 이야기도 나눴어요. “걸음걸이부터 맞춰볼까요?”라고 했더니, 선배가 “사람이 살면서 바뀔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고민하지 말자”라고 하셨어요. 근데 오정세 선배가 제가 했던 버릇들을 캐치하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머리를 넘기는 버릇이라던가. 순철이는 장발이거든요.


순철은 빈틈 많은 허당이지만, 한 여자만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순정파이기도 합니다. 최근 ‘궁합'(2018) ‘마녀'(2018)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결이 많이 다르죠.


순철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에요. 극 중 워딩이 ‘머슴’으로 되어있는데.(웃음) 저는 지팡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장미가 힘들 때 쓸 수 있고, 앞으로 한 발 걸어갈 수 있게끔 디딤돌이 되는 존재로 생각했어요. 사실 ‘그대 이름은 장미’를 최근작들 보다 먼저 찍었습니다. 관객들에게는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오랜만인 것처럼 보이겠네요.


사진 리틀빅픽처스

그러고 보니 밝은 캐릭터는 여러 번 봤지만, 멜로에 가까운 모습은 처음이네요.


맞아요. 순철을 통해서 한 여자를 위하는 마음과, 그녀에게 다가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그런 부분이 좋았어요.


20대 초반에 순철은 가수 연습생이었어요. 최우식은 비슷한 나이에 무슨 생각 중이었나요?


아무래도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스물한 살에 배우 생활을 시작했어요. 어떻게 해야 연기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학생으로 살던) 또래 친구들이라면 다른 고민도 있었겠죠. 학업에 대한 부분이라던가요. 저는 연기에 대한 갈망이 가장 컸습니다. 어떻게 보면 극 중 상황과 비슷하죠. 데뷔를 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지만, 잘 안 따라주잖아요.(웃음)


사진 리틀빅픽처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군요. 편안하게 상황에 녹아드는 스타일로 보이는데, 완벽주의자인가 봐요.


연기는 다른 사람에게 공개가 되고, 채점을 받는 일이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죠. 좋은 성적을 받고 싶고요. 이렇게 공부를 했다면 잘했을 텐데. 하하. 제가 쓸데없는 걱정이 좀 많아요. 당시에는 휴식도 없이 계속 일을 할 때라서 더했죠. 그때 그냥 즐겼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할 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누구인가요?


가족과 친구들이죠. 아, 제가 키우는 강아지도요.(웃음) 특히 친구들에게 의지를 많이 합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힘이 들면 주변에 다 연락을 해요. 친구들이 없으면 정말 힘들 거 같아요. ‘인싸’ 아니냐고요? 네, 맞아요. ‘핵인싸’라고 불러주세요. 하하!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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