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진짜' 여신
이나영의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가 공개됐다. 불행한 과거를 가진 엄마(이나영)와 14년 만에 엄마를 찾아 온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의 이야기다. 조선족의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지만, 아픔을 딛고 꿋꿋이 살아내는 한 여자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 GOOD!
이나영 맞아? 기구한 20년 담아낸 연기 내공
6년 만에 대중 앞에 선 이나영은 절제된 분위기 속 뜨거운 연기를 선보인다. 그가 연기하는 엄마는 탈북민에서 조선족, 윤락 여성까지 다양한 처지를 오가며 굴곡진 삶을 사는 인물. 이나영은 20년에 달하는 그의 기구한 삶을 차분한 얼굴에 담아냈다. 윤재호 감독의 인물 묘사도 탁월하다. 그를 단순히 탈북, 조선족 인물로 대상화시키지 않고 한 사람의 강인한 여성으로 그린 점이 인상 깊다.
# BAD!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전개, But 연기로 만회
장르 영화가 대세인 요즘, 다큐멘터리 같은 ‘뷰티풀 데이즈’는 소위 ‘취향 타는’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로 비춘다. 그중 사실적으로 묘사된 엄마의 과거는 황량한 풍경 속 비극적인 일로 가득하다. 계속되는 불행한 과거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의 생동감 있는 연기가 건조한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어 안심이다.
# 극장에서 볼까?
분명히 말하지만 ‘취향 타는’ 영화다. 잔잔한 영화를 즐기거나 탈북민, 조선족 관련 이슈에 관심이 있다면 분명 만족할 것. 액션, 스릴러 마니아라면? 졸릴 때는 무조건 피하자.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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