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살인' 호불호 리뷰 | 예상 비껴간 신선함 vs 물 탄 다큐멘터리

조회수 2018. 9. 17. 18: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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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비껴간 신선함 vs 물 탄 다큐멘터리

김윤석, 주지훈 주연의 ‘암수살인’이 9월 13일(목) 언론에 공개됐다. 암수살인이란 해당 범죄가 실제로 발생했으나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았거나 용의자 신원파악 등이 해결되지 않아 범죄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살인 사건을 칭한다. ‘암수살인’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SBS)의 한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극화한 범죄 실화극이다.

# GOOD!

거칠고 비현실적인 수사극은 가라! 신선한 범죄극 등장

김윤석이 범인과 신경전을 벌인다고 해서 제2의 ‘추격자’(2008)가 아닐까 우려한다면? 그 예상을 기분 좋게 비껴간다. ‘암수살인’은 신선한 범죄극이다. 잔혹하거나 자극적인 장면으로 살인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지 않는다. 형사 김형민(김윤석)과 살인범 강태오(주지훈)의 담백한 신경전이 매력적이다.


형사와 범인의 관계도 새롭다. ‘현실 밀당’의 진수다. 김윤석은 침착함을 유지해 뚝심 있는 캐릭터에 현실감을 살렸다. 주지훈 또한 사이코패스 살인범이라고 무조건 폭주하지 않는다. 두 배우의 호연 덕에 묘한 기류에 금새 빠져든다. 마지막에는 깊은 여운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BAD!

물 탄 다큐멘터리!

진한 원액에 붓는 물 조절에 실패한 느낌이다. 영화보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더 재밌다. 두 시간짜리 영화가 간결하고 쫀쫀한 재미를 따라가지 못한다. 모범 형사의 휴먼 드라마를 늘리고,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범행 동기를 찾아가는 재미는 쏙 뺐다. ‘여성이 무시해서 죽였다’는 실제 범행의 핵심이 빠졌다. 그 덕에 영화는 방향을 잃었다. 의미와 재미를 모두 놓쳤다. 이쯤 되면 굳이 실화를 영화화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채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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