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호불호 리뷰|신선한 소재와 성공적 연기 변신 VS 진부하고 산만한 전개

조회수 2018. 9. 11. 18: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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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추석 극장가. 9월 19일(수) 개봉하는 세 편의 한국 영화 중 ‘협상’이 가장 먼저 베일을 벗었다. 인질을 구하기 위해 제한 시간 내에 협상을 마쳐야 하는 협상가 하채윤(손예진)과 인질범 민태구(현빈)의 협상 과정을 담았다. 최근 영화계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온 두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 윤제균 감독의 JK 필름이 제작했다.

# GOOD!

새로운 소재 ‘협상’과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만드는 신선한 재미

9월 19일(수) 개봉하는 ‘협상’은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한 현대물이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가장 먼저 협상극이라는 신선한 설정이 돋보인다. 작은 모니터를 통해 대화하는 협상가와 인질범은 동지와 적을 오가며 다양한 감정을 나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설득하며 위협하기까지 하는 협상 과정은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손예진과 현빈의 연기 변신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협상가로 변신한 손예진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붉어진 눈으로 분노를 삼켜낸다.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현빈은 남성미가 두드러지는 외모로 위협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온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위태로운 협상극에 몰입도를 더한다.

# BAD!

포부가 무색할 만큼 진부하고 산만한 전개

협상이 계속되며 감춰졌던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지만 그 마저도 본듯한 느낌을 주며 반전의 재미를 주지는 못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최고의 협상가와 최악의 인질범의 대결을 예고했지만 포부가 무색하다. 모니터로만 펼쳐지는 협상은 수수께끼 같은 과제를 반복하며 이내 지루해지고 만다. 되풀이되는 상황 속에서 캐릭터의 매력도 힘을 잃는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하채윤과 민태구는 최고와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그다지 프로페셔널하지 않다.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두 인물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이야기의 빈틈은 필요 이상의 음악과 조연들이 채운다. 과하게 느껴질 만큼 자주 삽입되는 음악이 산만함을 더하고 기능적으로 소비되는 수많은 조연들이 피로도를 높인다. 한 치 앞이 예상되는 스토리도 큰 결점 중 하나다. 예상을 정확히 관철하는 전개는 애써 쌓아놓은 긴장감을 스스로 무너뜨린다. 협상극이라는 새로운 소재에도 어디선가 본듯한 드라마가 펼쳐져 아쉬움을 남긴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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