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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가 폭로하는 미국의 두 얼굴

조회수 2017. 9. 22. 1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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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전과 17범 파일럿이 된 사연

하늘 위 무법자로 돌아온 톰 크루즈가 냉전시대의 아이러니를 비춘다. 할리우드 대표 스타가 보여주는 미국의 두 얼굴이다.

미국과 소련의 이념 대립이 한창이던 1978년, 민항기 1급 파일럿 배리 씰(톰 크루즈)은 무료한 일상에 지쳐간다. 어느 날 CIA 요원 쉐이퍼(도널 글리슨)이 그에게 접근해, 중남미 내 공산주의자를 감시할 것을 요구한다. FBI, CIA, 백악관은 물론, 중남미 최대 마약 조직을 속인 전설의 서막으로, 1980년대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스캔들의 주인공 배리 씰(1939∼1986)의 일대기가 모티브다.



영화는 욕망을 쫓는 배리 씰의 시선을 통해 초강대국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던 1980년대를 바라본다. 국경의 개념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했던 냉전시대, 중남미는 미국과 소련을 등에 업은 세력의 내전이 한창이었다. 배리 씰은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갈등을 보란 듯이 조롱한다. CIA가 내어준 총을 중남미에 밀반출하고, 멕시코 마약조직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수한다. 이념 대립의 현장은 그에겐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배리 씰의 짜릿한 비행은 미국의 묵인과 보호 아래 이뤄졌다. 미국은 국익을 위해 직장과 집 밖에 모르던 남자를 전과 17범으로 타락시켰다. 앞에서는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면서도, 뒤에서는 중남미의 갈등을 종용하던 미국의 이중성이 한 남자의 일대기를 통해 생생하게 드러난다. <아메리칸 메이드>의 외피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산 남자의 모험이지만, 그 속에는 미국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자조가 담겼다.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파일럿의 일대기는 톰 크루즈를 활용해 액션에도 발을 걸친다. 톰 크루즈는 <탑건>(1986)에서 전투기 조종사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으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미이라>(2017)에서 다양한 항공 액션을 보여줬다. 배리 씰이 허공에서 벌이는 인생을 건 줄타기의 적임자다. 마약 단속반에 쫓기던 배리 씰이 교외 주택가를 활주로 삼아 착륙하는 장면, 미국 세관과의 연료가 닳을 때까지 벌이는 저공 비행전은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톰 크루즈는 영화 속 모든 비행 장면을 직접 소화해, 현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최대치에 도전했다. <아메리칸 메이드>가 냉전시대를 읽어내는 블랙코미디이자, 짜릿한 액션 영화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 비행 한 번에 17억 원을 받은 남자

영화 속 배리 씰은 멕시코 마약조직과 손잡고 마약 밀매와 수송에 앞장선다. 그는 비행 한 건당 17억 원을 수수료로 받았다. 그 결과 베리 씰은 옷장에 순금 40.8kg, 쓰레기봉투에 78억, 집 근처 숲에 45억, 국립은행에 135억 등 총 1,234여억 원을 저축할 정도로 부를 쌓았다.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아칸소주의 작은 마을 메나로 이사했고, 2000에이커에 달하는 땅을 소유하기도 했다.



글 성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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