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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타워: 희망의 탑> 흔들리는 스티븐 킹의 판타지 공든 탑

조회수 2017. 8. 28. 15: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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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타워: 희망의 탑> 은 화려한 액션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볼거리를 내세웠다. 그럼에도 관객을 매혹할만한 결정적 한방이 없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사막을 가로질렀고, 이윽고 총잡이가 그 뒤를 쫓았다.” 서부극을 연상시키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다크타워>는 장르문학의 거장 스티븐 킹이 데뷔 전부터 2003년까지 쓴 7부작 판타지 소설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스크린 위에 구현된 <다크타워>의 세계는 아쉽게도 기존 할리우드 액션 판타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출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다크타워> 시리즈가 영화화 된다. 첫 타자는 <다크타워: 희망의 탑>이다. 사진 소니픽처스

<다크타워: 희망의 탑>은 두 개의 차원이 공존하는 세상이 배경이다. 지구와 중간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다크타워를 축으로, 이를 수호하려는 최후의 총잡이 종족 롤랜드(이드리스 엘바)와 파괴하려는 마법사 월터(매튜 맥커너히)의 대결이 골자다. 스티븐 킹의 판타지적 세계관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기술력과 만나 독특한 상상력과 액션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드리스 엘바와 매튜 맥커너히의 대립각은 <다크타워: 희망의 탑>의 핵심이다. 긴 가죽 재킷을 입고 쌍권총을 든 이드리스 엘바는 서부극 황야에서 걸어 나온 21세기형 보안관을 연상케 한다. 그의 현란한 슈팅 액션은 초자연적 힘을 사용하는 마법사 윌터와 대조를 이룬다. 이드리스 엘바는 화려한 액션 외에도 홀로 남은 자의 절망과 고독, 복수심으로 들끓는 롤랜드의 복잡한 내면을 넘나든다.



반면 순간이동과 염력 등 초능력을 휘두르는 월터는 무심함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품었다. 월터를 연기하는 매튜 매커너히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섬뜩한 얼굴을 드러내며, 과시하기보단 절제하는 방식으로 절대 악을 구현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뜨거운 심장을 가진 롤랜드와 서늘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윌터는 서로 으르렁댈 뿐 둘 사이의 긴장감이 폭발로 이어지진 않는다.



원작의 배경이 서부를 무대로 하는만큼 스파게티 웨스턴의 색채가 짙은데, 여기에 액션과 판타지, 심지어 코미디까지 여러 장르를 오가다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이야기가 휘청거린다. 스티븐 킹이 20세기에 쌓아올린 <다크타워>의 다차원 세계관은 비슷한 설정의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경험한 21세기 관객에겐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이미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서부극과 혼합된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수차례 봐 온 탓이다.



롤랜드의 기지 넘치는 액션 시퀀스는 시원시원하고, 두 세계를 넘나드는 여정은 위기의 연속이다. 번잡한 현대 뉴욕과 악마가 출몰하는 중간 세계, 생존자들의 근거지 매니 마을과 뉴욕에 숨어 살아가는 다른 세계의 괴물들이 모인 딕시피그까지, 시공간과 현실을 넘나들며 차린 상도 야심차다. 하지만 관객을 매혹할만한 결정적 한방이 없다.



그럼에도 <다크타워: 희망의 탑>은 원작의 거대하고 복잡한 세계관을 새롭게 재해석했다는 점에선 의의가 있다. 원작자 스티븐 킹은 프로듀서로 참여해 기본 디테일을 세심하게 고증했다. 또한 백인에 가깝게 그려지던 다크타워의 수호신 롤랜드는 이드리스 엘바가 맡아 캐릭터의 변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동명의 마블 코믹스 세계관이 더해져 원작의 팬이라면 변주된 세계관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출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부터 <다크타워: 희망의 탑>까지. 수현의 필모그래피는 웬만한 할리우드 배우보다 더 알차다. 사진 소니픽처스

+ <다크타워> 안에 수현 있다


수현이 연기한 아라 캠피그넌은 중간 세계에 살고 있는 마지막 예언자. 복수심에 눈이 먼 롤랜드의 숙명을 일깨워주는 역할이다. 수현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에 헬렌 조 역으로 출연하면서 마블의 일원으로 합류한 바 있다. 아라 캠피그넌 캐릭터 역시 마블과 무관하지 않다. <다크타워: 희망의 탑>은 스티븐 킹의 원작과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동명의 마블 코믹스의 내용이 섞여있다. 아라 캠피그넌은 마블 코믹스 세계관 속 인물이다. 이쯤 되면 수현은 진정한 ‘마블 패밀리’라 할 만하다.



글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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