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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집..? 알루미늄 텐트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다고?

조회수 2020. 2. 26. 15: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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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박상예
신기한 걸 발견했다.
출처: Tree Tents International

휴대용 깡통집이 나타났다! 

지구상 어디에나 세울 수 있는 알루미늄 깡통집이 나타났다. 벼랑 같은 험난한 지형에 설치하는 건 물론 나무에도 매달 수 있다! 이름은 좀 길다. ‘더 퓨즐라지 익스트림 윌더니스 캐빈(The Fuselage Extreme Wilderness Cabin)’. 영어 ‘Fuselage’ 는 비행기 기체를 뜻한다. 비행기를 김밥처럼 썬다고 생각해보라. 꽁다리 말고 가운데 부분이 바로 그거다. 아무튼 존함이 너무 길고 복잡하니까 우린 그냥 ‘깡통집’이라고 부르자.

출처: Tree Tents International
고래 등뼈처럼 생긴 목재 골조가 깡통 안에 있다!

어떤 녀석들이 이런 걸 만들까? 

2018년 영국 회사 트리 텐츠 인터내셔널에서 제작한 이 깡통집은 사실 아웃도어 캠핑용으로 만들었는데, 하나씩 뜯어보면 쭉 살아도 될 것 같다. 일단 괴랄한 디자인과 달리 안은 꽤 아늑하다. 사이즈는 길이 5.3m, 폭 2.9m(약 4.6평)로 한 사람이 편안히 지내기에 충분하며, 방수와 난방 걱정도 없다. 3단 절연 처리된 튼튼한 벽, 이중 유리창 덕이다. 장작을 때는 난로나 저전압 복사열 시스템도 달 수 있으니 한겨울에도 얼어죽을 일 없겠군!

출처: Tree Tents International
이런 곳에서 원고 쓰면 잘 써지겠네.jpg

인테리어는 뭐 우리 집보다 낫네 

인테리어는 당신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좁은 공간을 실속 있게 만드는 접이식 의자와 탁자(접어서 침대를 만들 수 있음), 가족들을 위한 2단 침대 등을 설치할 수 있고, 태양열 발전기나 에어컨, 샤워 및 주방 시설, 수납공간 등의 편의 시설도 옵션으로 붙일 수 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탁 트인 통유리창으로 매일 기똥찬 풍경을 본다고 상상해보라. 복잡한 우리 머릿속에 강같이 큰 평화가 들이치지 않겠냐.

지구를 사랑한다면 깡통집 

좁은 땅덩이에서 아등바등 살려고 더 높이, 더 크게 건물 올리는 거,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 깡통집은 사이즈도 경제적인 데다 친환경적이다. 지속 가능한 목재와 재활용 알루미늄을 재료로 쓰고, 싼 똥을 퇴비로 만드는 ‘퇴비화 화장실’도 달 수 있는 이 친환경 집이야말로 멸망의 <매드맥스>로 치닫는 인류의 운명을 바로잡을 대안 아니겠나!

출처: Tree Tents International

그래서 평당 얼마입니까? 

스펙을 봤으니 이제 주문해볼ㄲ.... 아쉽게도 현재는 영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하지만 혹시 니가 한국말을 잘 읽는 유럽인이고, 어쩌다 우연히 한국판 맥심을 샀을 수도 있으니까 구매 방법을 알려는 주겠다. 먼저 트리 텐츠에 주문 이메일(info@treetents. co.uk)을 보내라. 주문 후 납품까지는 보통 6~8주 가 걸린다. 이케아에서 주문한 서랍장처럼 부품들이 납작하게 포장되어 오는데(일명 ‘플랫팩 키트’), 설치는 스스로 하거나 전문팀에 맡겨도 된다. 걔들은 2~4일이면 끝낸다. 



그렇다면 가격은? 

세금과 설치비를 제외한 기본 깡통 모델은 약 3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3,980만 원 정도니 평(3.3㎡)당 865만 원이다. 2019년 2월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 지금 서울에서 제일 싼 금천구 아파트의 평균 평단가가 1,282만 원인데, 그보다 400만 원은 싸다. 빨리 엄마한테 가서 우리 집에 숨겨놓은 땅 없냐고 물어보자.

출처: Tree Tents International
어우, 아찔해.
이거, 한국에다 막 세워도 될까?

박상예 에디터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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