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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창한 나이(아홉수)의 여성입니다. 참한 면은 없어도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4년제 대학, 취업이 힘든 사회과학 계열을 전공하고 졸업했습니다. 다행이도 긴 공백 없이 외국계 잡지사인 맥심 코리아에 재직중입니다.
여행도 아주 좋아하고요.
운동을 좋아합니다.
<그외의 스펙>
키/몸무게: 158/50.
체지방률: 17%.
인성: 훌-륭. 명랑. 발랄. 호쾌.
자격증: 운전면허 2종 보통, 한자 3급, 오픽 AL.
학점: 3.3/4.5
종교: 무교
유학 경험: 무
리더십: 초5 학급 위원과 중3 반장, 고1 반장
전과 경력: 0
Q. ? 결혼 정보회사는 도대체 왜 감ㅋㅋㅋㅋ
60억 지구에서 인연을 구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제가 잡지에 연애하는 법 기사도 썼는데요. 결혼 정보회사도 사람을 만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이용해볼 수 있는 거지요.
Q. 그래서? 가면 뭘하는데?

자기 전에 딩굴거리다가... 이런 식의 광고를 봤습니다. 결혼 점수를 매겨볼 수 있다네요. 실수로 마지막에 '재혼'이라고 체크했습니다.
(-_-)ㅋㅋㅋㅋㅋ 웁스. 뜻밖의 돌싱행...
처음엔 제 결혼 점수만 매겨보려고 한 건데요. 보통 저런 테스트를 하고 나면 개인 정보를 적어야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자네, 결혼해야지?"
아주 빠르게 전화가 옵니다. 전화 오신 분은 자신을 매니저(커플 매니저)라고 소개하시네요.


저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하여 세 군데 결정사에 방문하고 결정사 매니저로 일하는 지인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대개의 경우 가면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알려드립니다.

비옥한 강남에 위치한 결정사입니다. (대부분 강남에 있더군요...) 입장하면 리셉션이 있고요. 꼭 호텔 같은 우아하고 어여쁜 인테리어랍니다. 마음이 괜히 몽글몽글. '아, 나 결혼할 때가 됐나.'하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시내의 유명 미용실처럼 리셉션 직원 분께서 "어떤 매니저님 찾아오셨어요? (웃음)" 할 겁니다.
"김XX 매니저님요. (나도 웃음)"
미리 연락을 주고 받은 커플 매니저님 이름을 알려드리면
"네 3번방에 가 계시면 됩니다~"
총총.
쪼끄만 3번 방에 있으면 매니저님은 아직 안 와 계시고요. 책자 여러 개가 꽂혀있습니다. 책자 내용은 자기네 회사에 여태껏 몇 명이 성혼을 하였고, 회원은 몇 명이니 하는 선전용 자료입니다. 읽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압니다.
본격 면담이 시작되기 전, 프론트에 계신 직원분이 티와 쿠키를 내오십니다. 마치.... 경양식 집에서 애피타이저 먹는 느낌이에요.
앗. 매니저님이 들어오십니다.

"(헤~~벌레)가...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게 물건이 아닌 사람과 감정을 다루는 거잖아요.
모든 대화는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보통 매니저님이 들어오면 인물 칭찬을 시작합니다.
저에게는...
나이를 물어보십니다.
"몇 살이세요?(웃음)"
"저 올해로 스물 아홉입니다.(비장)"
"곧 서른이네요, 상예씨 시집 가야지, 노산이에요(더 비장)"

나: ?
(실제로 저렇게 말한 결정사 매니저 분도 있었답니다)
시작은 '나이'로 압박을 하는 편입니다. 저보다도 어린 연령들이 많이 가입을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더 고를 수 있는 (?) 상대의 폭이 낮아진다며...
좀 짜증났습니다. 괜히 성화가 나는 것은 제 좁은 그릇인가요? 쉽게 말하자면 명절 때 간섭 많은 어른들 말씀 같아요.
급여를 물어보십니다.
"한 달에 얼마 정도 버세요?"
"약 월에 OOO 입니다 (좌르륵 눈물 좌르륵... 비통...)"
"아~ 네... 그 미만이신 분들도 할부로 가입하세요~(웃음)"

이후 부모님의 자산을 묻습니다.
그런 거 잘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기선 중요합니다. 중요해요. 자산과 직업 등을 물어보더라고요. 진지하게 결정사를 택하실 분이라면 '자신을 재단하는 모든 것'에 잘 알아보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단도 직입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나 + 가족)의 학력·신체·재산·정당·종교 등입니다.
괜찮은 부분에서는 칭찬을
미흡한 부분에서는 노코멘트를 하시더라고요.
저러한 질문을 통해 '급'이 정해집니다.

(현재 에디터는 손님 등급)
우리 다음 카페도 다 회원 등급이 있잖아요. 준회원, 정회원, 특별회원 등등. 매니저님 입으로 딱히 제가 '무슨 등급'이라고 얘기하진 않습니다만...
결정사 매니저님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회원 리스트를 보여주며 이 사람은 어떤지, 이 사람은 어떤지 샘플처럼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회원가입을 권유합니다.
급을 정해두고요. 더 높은 등급의 회원(?)을 소개 받고 싶거나 소개 횟수를 늘리고 싶은 경우는 더 회원비가 비싸져요. 보통 백 만원 정도에서 시작하신다 보면 됩니다. 제일 비싼 것은 1천 만원도 넘고요.
한 곳에서는 꽤 괜찮은 스펙의 남성을 만날 수 있는 600만 원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600을 추천 하고 아니면 기본 프로그램으로 해보는 것은 어떤지 안내하셨습니다.
"할부도 가능해요~"


매니저님: 자, 어서 가입하시지요.
상예: (솔깃솔깃)
매니저님: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은데요?
상예: 그냥... 좀 웃기고... 재밌고.. 센스 있고...
매니저님: 직업은요? 기타 등등? 종교는?
상예: 어...음...
현재 회사에서 진행 중인 프로모션도 안내 하고, 스펙이 우월한 남성 회원의 프로필을 보여주며 꼬시기도 했습니다.
믿을랑 말랑. 매니저님 오피셜, 어머니의 성격이 아주 좋다는 분입니다. 어머니랑 같이 와서 가입했다네요. 무직이라고 쓰고 가업 승계라 읽는 30대 회원, 외모는 평범합니다. 뭐....
저보다는 확실히 ^^ 돈이 많아 보이는군요.
회원비를 내면 당장 저 사람과 낼 모레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한 결혼 정보회사에서 성공하는 남녀 스펙)
' 나도 재는 만큼 상대방도 재겠지... '
심리적 압박도 들고 어쩐지 위 사진의 스펙이 되어야 될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저 '표준 모델'이 되면 결혼 회사에 가입하고 싶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기에 결혼 정보회사가 정답일까요?

"일단 조금 더 알아보고 올게요!"
심란한 마음으로 문을 나선 에디터. 자존감 쬐끔 많이 하락.
이후에도 끊임 없이 연락이 오더라고요.
프로모션을 제시하기도 하고,
안부를 묻기도 하고,
성탄절에는 성탄절 인사,
새천년에는 새천년 인사,
구정에는 구정 인사.






정보 회사마다 특징이 있습니다만... 제 소견으로는요.
결혼 정보회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회원 수가 많은 회사가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편은 저의 선택과
소개팅 앱 vs. 결정사를 비교, 분석 해 드릴게요.
박상예 에디터 press@maximkorea.net